교육청·의회·군 합심했다…무안 오룡고 2026년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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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의회·군 합심했다…무안 오룡고 2026년 신설
  • /임창균 기자
  • 승인 2022.11.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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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 원거리 통학·오룡지구 고등학생 수요 해결 기대
지역 의원들·국회의원, 규제 완화와 교육부 설득 역할
무안군, 군민 서명운동 전개…3만 6178명 서명 제출
개교 후 10년간 총 100억 원 교육경비 투자계획 수립
무안 오룡지구 전경.
무안 오룡지구 전경.

 

무안군 남악신도시 오룡지구에 고등학교가 신설된다. 전남도교육청은 물론 지역 의원들과 무안군까지 민·관·정이 합심해 고등학교 신설에 힘을 보탰다.

교육부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된 정기 4차 중앙투자심사에서 (가칭)오룡고등학교 신설안을 통과시켰다.

오룡고등학교는 무안군 일로읍 오룡리 268일원 1만8153.8㎡ 크기의 부지에 건설되며 28학급 규모로 오는 2026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소요 예산은 부지매입비, 시설비, 교재교구비 등을 합쳐 총 440억 원으로 책정됐다.

무안 오룡지구의 고등학교 신설은 민선 4기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이기도 했다. 전남도교육청은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내 9826세대 규모의 택지 개발이 이루어짐에 따라 학생 배치와 원거리 통학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해왔다.

현재 남악지구와 오룡지구의 고등학교는 학생 600여 명, 26학급의 남악고등학교 밖에 없다. 다만 주변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42학급의 남악초, 57학급의 오룡초, 54학급의 무안행복초, 24학급의 남악중, 21학급의 오룡중, 20학급의 무안행복중 등 각각 3개씩 있다.

당장 남악과 오룡지구 내 고등학생들 중에는 가까운 목포의 고등학교도 수용이 어려워 30여 km 떨어진 무안읍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몇 년 뒤 초등학교를 거쳐 중학교에서 올라갈 예비 고등학생과 2025년 오룡2지구 개발 이후 1000여 명의 학생이 유입될 것을 고려하면 고등학교 신설은 필수다.

오룡고 신설이 뜻처럼 수월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당초 교육부는 전남지역의 인구 감소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단일 학군 기준으로 인해 신설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한 것은 무안군과 지역 의원들이었다. 무안군은 오룡고 신설을 지역 현안 사업으로 삼고 지난 2월부터 한 달간 ‘오룡고 신설 적극 추진 건의’군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3만 6178명의 서명을 받아 전남도교육청에 제출했다. 또한 개교 후 10년간 10억 원씩 총 100억 원의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나광국 전남도의회 의원(무안2·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 제360회 임시회 제2차 본 회의에서 ‘무안 남악‧오룡지구 고등학교 신설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본래 도시‧군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 기준에 관한 규칙 제89조 ‘학교의 결정기준’에서 고등학교의 경우 3개 근린주거구역 단위, 최대 9000세대 당 1개의 비율로 학교를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나광국 의원은 대표 발의안을 통해, 대규모 공동주택 일시 건립이 어려운 지역 중소도시의 학교 신설 요건을 3000세대로 하향하도록 해당 규칙 개정하고,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시 대규모 공동주택이 개발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학군 제한 없이 학교 설립이 용이하도록 교육 규제를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교육부의 4차 중앙투자심사를 앞두고는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국회의원(영암‧무안‧신안)이 나섰다. 지난 9월 김대중 전남도교육감과 서삼석 국회의원, 김산 무안군수, 나광국 전남도의원은 쌀값 하락에 따른 쌀 소비촉진 운동의 하나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갖는 자리에서 오룡고 신설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서삼석 의원이 곧바로 대통령실과 연결해 교육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냈다. 이 같은 민‧관‧정이 함께 논의하는 자리와 각자의 역할 배분에 대해서는 나광국 도의원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옥현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목포·더불어민주당)은 오룡고 신설에 대해 “오룡고가 향후 미래교육을 준비할 수 있는 특성이 있는 학교로 자리매김을 했으면 좋겠다”며 “향후 인접 지역 학생들이 신설학교로 유입될 수도 있는데, 이런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의 고등학교들도 경쟁력을 강화해 동반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룡고등학교는 내년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설계공모 및 실시설계 용역을 거치고, 2024년 3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시설공사, 이후 4개월간 개교 준비를 거쳐 2026년 3월에 개교를 계획 중이다. 또한 전남도교육청은 2025년까지 오룡2지구 내에 유치원 1원, 초등학교 2교, 중학교 1교 신설을 추진 중에 있다. 

김대중 전남도 교육감은 “택지개발사업에 따른 주거환경 조성과 학생들의 안정적인 교육환경 제공을 위해 추진 중인 학교 신설 계획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다행이다”라며 “적기에 학교 설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교육부 예산담당관과 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한 황성환 신임 전남도부교육감이 부임하면서, 향후 전남도교육청이 주요 정책과 역점 사업을 추진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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