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사고 골칫거리 까치…3년간 조류 사고 7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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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사고 골칫거리 까치…3년간 조류 사고 70% 차지
  • /박준호·유우현 기자
  • 승인 2022.11.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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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정전 최소화할 자재 활용 설비구축, 공법·자재개발 등 강구
전봇대·선로 순시에도 같은 자리 둥지짓는 습성에 완벽 퇴치 불가
신속·정기적 예방활동으로 피해규모 최소…시민들 까치집 신고 당부

 

까치가 울면 좋은 일이 생긴다며 길조로 여겨지던 까치가 매년 전선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이에 관리 기관인 한국전력은 이로 인한 고심과 노력을 하고 있으나, 지역 일각에서는 피해 규모와 관련한 자료가 수집되지 않아 피해 사례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흉조 전락…까치 퇴치가 어려운 까닭은

정전을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인 까치는 높은 곳을 선호하는 습성이 있어 전봇대 위에 둥지를 트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까치가 둥지 재료로 철사와 나뭇가지, 옷걸이 등을 물어 오면서 발생한다. 

전력선이 철사·옷걸이 등과 접촉하면 전력선 단선 및 불시정전을 일으킨다. 짧은 순간에도 가정집과 공장, 국가 시설 등이 멈추게 돼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정전사고 확률이 급증한다. 

여기에 더해 까치는 3~4일만에 집을 완성하는 데다 둥지가 사라져도 같은 자리에 둥지를 계속 만드는 습성이 있다. 이 때문에 완벽하게 퇴치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 설날엔 반갑지만 정전·농작물 피해 심각수준

최근 한전이 본보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을 기준으로 3개년 유해조수로 인한 정전 내역은 ▲2019년 93건 ▲2020년 98건 ▲2021년 133건 등 총 324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한 정전 호수는 ▲2019년 14만건 ▲2020년 11만 1000건 ▲2021년 17만 8000건 총 42만 9000건에 달한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화순군 화순읍 내 한 전봇대 주변에 둥지를 튼 까치로 인해 인접 아파트단지 등 30여 가구가 정전됐다가 1시간여 만에 전력공급이 재개된 바 있다.

까치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만만치 않다. 까치는 최근 몇 년간 멧돼지, 고라니와 함께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유해동물 3위권에 포함됐다.   

지난 16년 우승희 당시 전남도의원(현 영암군수)은 전남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방지를 위한 효과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우 의원에 따르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액 중 까치는 멧돼지, 고라니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 한전 전선주 위 불청객 ‘까치와의 전쟁’

한전에서는 유해조류(까치) 개체 수 감소 및 설비 관리, 안전사고와 주민생활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조류둥지 순시·철거공사, 산란기 유해조류 포획 집중 시행 등 구제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한전에서 유해조수 퇴치를 위해 각 지자체 협력업체(순시원)에 위탁하고 있다. 순시원들은 까치집과 까치를 제거하기 위해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보통 1월부터 6월까지 전봇대와 선로 등을 순시한다.    

한전 관계자는 “까치, 까마귀 등의 유해조류 개체 수가 많아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이를 위한 해소 대책으로 유해조류가 당사의 설비에 까치집을 설치하더라도 정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자재를 활용해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업무팀을 구성해 피해를 축소시킬 수 있는 대책(공법 및 자재 개발)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신속하고 정기적인 예방활동만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한전측은 시민들에게도 전주 위 까치집을 보면 신고해달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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