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아리랑의 고장 진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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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아리랑의 고장 진도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4.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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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그림·이순신 장군의 흔적 한곳서 ‘경험’
‘주말 문화 체험’‘진도 토요 민속 여행’ 등 다채

[진도=광주타임즈]박성민 기자 = 진도를 여행하면 누구나 한 번쯤 듣고 흥얼거리는 진도아리랑의 한 대목이다. 현재 전승되는 아리랑은 60여 종 3600여 수에 이른다고 한다.

이 중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이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이다. 진도가 어디 있는지 몰라도, 진도아리랑이 무엇인지 정확히 몰라도,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하는 가락은 누구나 알만큼 유명하다.

세마치 장단, 즉 4분의 6박자 혹은 8분의 9박자 국악 장단을 기본으로 한 진도아리랑은 떠는 음, 평으로 내는 음, 꺾는 음이 뼈대를 이룬다. 정선아리랑에서 애절함이 묻어난다면, 진도아리랑에는 육자배기 가락에 구성진 목청이 어우러진 진도 지방 특유의 정조가 있다.

혼자 부르면 유장하고 슬픈 노래지만, 여럿이 부르면 빠르고 흥겨워 신명 나게 한다.

진도에서 아리랑을 들을 수 있는 곳은 국립남도국악원, 진도향토문화회관, 진도문화체험장 등이 대표적이다.

세 곳 모두 여행자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다.

진도아리랑을 비롯해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진도 다시래기 등 중요무형문화재와 진도북놀이, 진도만가, 남도잡가, 진도소포걸군농악, 조도닻배노래 같은 전남무형문화재 등 전통 국악을 공연한다. 국악 공연을 감상하면 왜 진도가 ‘민속의 보고’라고 불리는지 이해가 된다.

국립남도국악원에서는 매주 ‘금요 상설 공연’이 펼쳐진다.

‘주말 문화 체험’에 참여하면 1박2일간 민요나 장구, 강강술래를 배울 수 있다. 국립남도국악원 내 숙박 시설을 이용한다.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7시 ‘진도 토요 민속 여행’이 펼쳐진다.

국립남도국악원이 정악 위주 공연을 하는 데 비해,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이 펼치는 공연에서는 진도의 색채가 강하게 묻어난다. 진도아리랑을 관객과 함께 부르고, 강강술래에 담긴 ‘남생이 놀이’ ‘청어 엮기’ ‘기와 밟기’ 등 다양한 놀이도 선보인다.

양손에 북채를 쥐고 장구처럼 치는 진도북놀이는 소리와 움직임이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진도씻김굿, 진도 다시래기, 진도만가 등은 망자를 주제로 한 진도 지방 특유의 장사 문화를 보여준다.

진도문화체험장에서는 매주 목·금·토요일 오후 4시와 7시에 공연이 열린다.

관객에게 진도아리랑을 한 구절씩 알려준 다음 소리를 시키기도 하고, 함께 강강술래를 하며 신명 나는 시간을 공유한다.

여행 중에 짬을 내 진도 문화를 체험하기에 적합하다.

진도는 소리 못지않게 그림으로도 유명하다. 그림은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으로 상징된다.

소치는 진도에서 태어나, 28세 때 해남 대흥사 일지암에 기거하던 초의선사 밑에서 공재 윤두서의 화첩을 보며 그림을 배웠다. 33세 때 초의선사의 소개로 추사 김정희를 만나 본격적인 서화 수업을 받았다.

김정희는 중국 원나라 4대 화가 중 한 사람인 황공망을 ‘대치’라 한 것에 비유해 허련을 ‘소치’라 했다.

운림산방은 허련의 아들 미산 허형, 손자 남농 허건 등을 거쳐 5대째 화가 가문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ㄷ자 기와집인 본채와 초가로 된 사랑채, 새로 지은 기념관으로 구성된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의 승전보를 울린 울돌목은 진도의 대표적인 명소다. 해남군과 진도군을 잇는 진도대교가 놓인 바다가 울돌목이다.

울돌목은 ‘소리 내어 우는 바다 길목’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이를 한자어로 바다가 운다고 해서 울 ‘명’에 대들보 ‘량’을 써서 명량이라고 부른다.

폭 294m에 불과하지만 물살이 세고 소용돌이가 쳐서 그 소리가 해협을 뒤흔들 정도라고 한다. 진도 여행의 대미는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장식한다.

진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몰이지만, ‘진도 낙조’ 하면 세방낙조가 첫손에 꼽힌다.

점점이 솟은 작은 섬 사이로 서서히 내려앉은 태양이 순식간에 바다로 빨려 들어가면서 빚어내는 풍경이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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