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요양병원 참사]가족없는 '쓸쓸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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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요양병원 참사]가족없는 '쓸쓸한 죽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5.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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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광주타임즈] 장용균 기자 = 장성요양병원 화재로 숨진 21명의 희생자 중 50대 남성이 아직까지 가족 관계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남성은 아무도 찾지 않는 병실에서 외롭게 투병생활을 이어왔으며 불의에 사고 숨진 뒤에도 쓸쓸하게 장례 절차를 밟게 될 처지에 놓였다.

희생자 김씨의 본적은 광주 광산구 임곡동이었지만 병원에 입원하면서 거주지가 장성군 삼계면으로 바뀐 상태다.

군은 김씨가 거주한 것으로 확인된 지자체를 상대로 공문을 보내 김씨의 가족 관계를 확인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김씨의 연고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지법에 김씨를 사망 신고한 사람 역시 30년이 지나면서 기록이 폐기돼 누군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9일 공개된 희생자들의 이름을 확인한 한 50대 남성이 "동생인 것 같다"며 병원을 찾았지만 확인 결과 가족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현재 김씨의 시신은 광주 수완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부검을 마쳤다.

군은 요양병원 화재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를 모두 마친 뒤 가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김씨를 광주 영락공원에서 화장해 장성 추모관에 안치할 예정이다.

무연고 기초생활수급 사망자의 경우 주소지인 지자체가 장례를 치르도록 돼 있다.

결국 6년여 동안 자신을 도와 준 목사 이외에 찾아오는 사람 한 명도 없이 외롭게 투병생활을 하다 화재 사고로 숨진 김씨는 장례식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한 줌의 재가 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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