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참사, 소방대책 정비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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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참사, 소방대책 정비 급하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6.0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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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지난달 28일 발생한 장성 요양병원의 화재참사에서 드러났듯 열악한 소방장비와 인력부족으로 잇따르는 화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9명의 사상자를 낸 장성 요양병원 화재 사고의 경우 진압 장비가 낡고 구급대원의 부족으로 피해를 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유독가스를 배출시키는 ‘배연 차량’은 요양병원에서 37km나 떨어진 담양소방서에 배치돼 있어 초기에 투입되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생명을 구하는 구급대원들이 몇 명 되지 않아 제때에 손을 쓰지 못했다.

가장 먼저 출동했던 장성 삼계 119 센터 근무자는 단 5명뿐이었다. 따라서 대원들이 ‘골든 타임’에 불을 끄고 인명구출을 동시에 진행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장성 요양병원의 경우 소화기 11대(33㎡당 1대)가 비치돼 있어야 하지만 당일 3대만 비치돼 있었고, 나머지 8대의 소화기가 잠금 장치가 된 복도 캐비닛에 보관중 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요양병원은 매월 민간 업체를 통한 소방 점검을 받고 있으나 병원이 보관중인 ‘소방점검 결과’ 허위·부실 안전 점검 소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불이 나면 진압에 필수적인 도구인 안전장갑은 6개월이 지나면 찢어져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수년이 지나도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보급받지 못하고 있다니 기본적인 소방장비 보급체계를 개선해야 할 판이다.

소방관은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복이다.

천직의식이 없으면 어떠한 직업이든 종사하기 힘들지만 소방관은 특히 목숨을 걸고 화재 진화에 나서야 하는 고달픔 때문에 여간한 사명감과 집념이 없이는 버티기 힘들다.

삼복더위에도 한증막과 같은 두툼한 소방복을 입고 현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이들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효율적으로 활 수 있도록 차제에 방화복을 비롯해 방수화 방수모 등 소방관들의 안전과 직결된 보호 장비 일체를 재점검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서두르기 바란다.

이번 세월호를 계기로 총리실 산하에 국가안전처 신설을 밝힌 만큼 안전처 운용 계획에 보다 치밀한 소방대책이 포함될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차질없는 소방 대책으로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가 이번 참사를 계기로 화재사고 예방대책을 줄줄이 내놓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스프링클러와 연기를 빨아들이는 ‘제연 공조장치’ 의무화, 그리고 요양병원 인증제도 강화 등이다. 제대로 시행 정착될 수 있도록 강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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