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의 선거구가 많아 판세를 예단할 수 없어 흥미진진 하지만 그 만큼 선거후 갈등과 반목 그리고 불법시비 등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어 걱정이다.
중앙은 여야의 승패에 따라, 광주 전남은 지역에 따라 첨예한 파생변수가 넘쳐난다.
이번 지방선거 처럼 ‘광주와 전남의 선택’이 주목 받았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굳건한 야당 텃밭의 특수성 때문에 싱거운 본선만을 경험했던 터라 광주 전남지역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모처럼 자신의 한 표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중이다.
특히 광주시장 선거가 전국적 핫이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 현직 광주시장과 국회의원 등 유력한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 지역 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대권후보 안철수 공동대표의 잦은 방문, 박빙 양상 속 양대 세력의 총력전 등으로 이어지는 선거전에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초·중반 무소속 단일후보인 강운태 후보의 선전 속에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의 추격전 양상에서 중·후반을 넘어서면서 백중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대국적 견지에서 정치적 선택이냐, 능력과 경험을 중시한 인물 선택이냐를 두고 초박빙의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선거도 관심사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후보와 유력 무소속 후보간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개표시간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할 것이다.
어쨌거나 이번 선거는 광역단체장 중에서 광주, 경기, 인천, 강원, 충북, 부산, 대전, 세종 등 8개지역 초접전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전체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절반이 오리무중인 셈이다.
이처럼 초접전 양상인 탓에 막판 비방전 등 과열 혼탁이 여지없이 재현 되면서 선거후 민심이 갈리지나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일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청와대와 내각은 적잖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자칫 현 정권의 레임덕이 빨리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예외는 아니다. 새정치연합이 선거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을 경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가 안정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패배할 경우 조기 전당대회론이 힘을 얻어 현 지도부의 리더십이 흔들릴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향후 ‘정국의 방향타’를 가를 핵이 광주시장 선거여서 시민들의 갈등과 고뇌도 그만큼 깊다.
오늘은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있는 날이다. 과연 민심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빠짐없이 투표해서 민심을 제대로 한번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