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조폭 낀 수천억 도박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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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조폭 낀 수천억 도박사이트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6.1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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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해외에 서버를 둔 전직 경찰간부와 조직폭력배가 낀 수천억원대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이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사이트는 계좌로 확인된 게임머니 판매액만 1580억원에 달해 검찰이 적발한 것으로는 최대규모라고 한다.

국내 불법 도박의 경제적 규모는 연간 88조원(국정원)로 추정되고, 인터넷 도박 규모는 한 해 24조원에 달할 만큼 막대하다. 경찰이 지난해에만 1천200여건 1천900명이나 검거했다니 실로 놀랍다.

광주지검 강력부(박재억 부장검사)는 11일 도박공간 개설,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직 경찰관 A씨(38)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필리핀으로 도주한 주범인 포항 폭력조직 행동대원 B(37)에 대해 여권무효화와 인터폴 적색 수배를 하는 등 5명에 대해 기소중지했다.

적발된 이들은 사이트 운영자, 자금 세탁자, 각 지역 총판 또는 매장 운영자 등이다.

A씨 등은 2012년 8월께부터 지난해 말까지 필리핀에 서버를 둔 사이트 `황금어장`등을 운영해 약 1580억원 상당의 게임 머니를 판매해 도박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대 출신인 A씨는 필리핀 도주 중인 지인과 친분을 유지하다가 사이트 운영에 가담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본사-총판-매장의 피라미드 구조로 본사는 총판에게, 총판은 매장에게 회원 모집에 따른 수수료를 지급하는 형태로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사는 총판 소속 회원들이 충전한 금액의 7%를 총판 운영자에게, 총판은 하부 매장 운영자에게 5%를 수수료로 송금했다.

인터넷 도박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도박 광고가 뿌려지면서 장소나 시간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한번 접속하면, 이벤트나 위로금 등의 명목으로 게임머니를 지원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한다.

또 베팅 금액이 다양하기 때문에 흥미 유발이 쉽고, 거부감이 적고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에 중독성이 크다. 이러다 보니 대학가에서는 도박으로 등록금을 날린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고 하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도박 사이트는 대개 외국에 서버를 두고 국내에선 점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은데다, 수시로 인터넷 주소를 옮기는 등 숨바꼭질 단속을 벌이는 실정이다.

도박 사이트 차단과 국내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제 공조 수사를 적극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다 철저한 규제를 위해 정부와 당국의 적극적인 의지가 시급하게 요구된다. 도박은 반사회적인 행위로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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