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은 돼야 중산층…지방 대부분 하층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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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은 돼야 중산층…지방 대부분 하층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6.1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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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국민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은 월 수입 515만원에 35평 주택 보유하고 있을 정도라는 조사가 나왔다.

조사대로 중산층의 그레이드가 매겨진다면 일자리와 급여가 수도권과 비교해 적고 부동산 가격도 턱없이 낮은 지방의 대다수는 하층민에 속해 상대적 박탈감과 사회적 위화감은 실로 크다.

12일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연구위원은 \'당신은 중산층입니까\'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전국 상인 남녀 817명을 상대로 이상적인 중산층 모습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중산층 가구는 월 515만원을 벌고 이 가운데 341만원을 생활비로 지출하는 모습으로 조사됐다.

또한 중산층의 주택 평수는 34.9평, 주택 가격은 3억7천만원이었고, 이를 포함한 순자산은 6억6천만원 수준이었다. 이밖에 응답자들은 소득의 2.5%를 기부하고 1년에 3.5회 정도는 자원봉사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응답자들의 평균적인 현실은 이와 판이하게 달랐다. 응답자 가구는 매달 416만 원을 벌어 252만 원을 생활비로 쓰고 27평 주택을 포함해 3억 8000만 원 상당의 순 자산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외식 횟수도 월 3.2회, 비용은 6만 3000원 가량이었다.

이상적인 중산층의 모습과 현실은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소득 격차의 고착화 문제는 세계적 추세여서 향후 10년간 세계 경제에 핵심적인 위협요인이 될 것이란 보고서도 나온다.

문제는 경제적 불평등 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부모의 부가 자식에게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부모가 가난하면 자식도 가난해질 확률이 높다.

또 경제적 불평등이 심할수록 사회ㆍ경제적인 세대 간 계층이동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2003년 한국 상위 10%의 월평균 소득은 580만원으로 하위 10%보다 9배 많았으나, 2012년에 비해 10배 이상(상위 10% 921만원, 하위 10% 90만원) 벌어졌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정부는 이상적 중산층 수준에 대한 국민 인식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좁히기 위한 소득과 자산을 늘리는 기반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

또 빠듯한 생활비 속에서도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사교육비와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중앙과 지방은 지금 부촌(富村)과 빈촌(貧村)으로 이미 나뉘고 행정구역과는 별도로 심리적인 도시 분할이 이루어지고 있다. 더불어 나누며 행복하게 사는 세상은 빈부 격차를 줄이려는 정책적 노력 없이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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