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노인건강타운 지키는 ‘꽃할배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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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노인건강타운 지키는 ‘꽃할배 삼총사’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6.2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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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식당 궂은 일 전담하는 큰오빠들 역할 ‘톡톡’

[광주=광주타임즈]김이슬 기자 = 하루평균 1800여 명의 노인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광주 남구 노대동 빛고을노인건강타운내 식당에 `꽃할배 삼총사'가 떴다.

건강타운 식당 삼총사 박성근(75·남구 봉선동)·한평석(70·동구 학동), 장재봉 씨(69·동구 학운동)가 바로 그들.

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음식, 소독, 배식 준비로 부산한 자원봉사자와 영양사, 조리사, 조리원들까지 50명가까운 여성들 사이에서 무거운 밥솥과 식재료, 철제식판을 나르는 등 힘들고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들은 언제부턴가 이름 대신 `큰 오빠', `오라버니', `아버지' 등 정겨운 호칭으로 불리고 있다.

힘겨운 일도 일이지만, 이용객들의 식사가 끝날 즈음 다른 자원봉사자나 조리원 등이 먼저 식사할 수 있게 배려해주고 자신들은 가장 마지막에 식사를 하는 것을 철칙으로 할 만큼 마음 따뜻한 `큰오빠'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개원 이후 5년간 한결같은 노고와 희생으로 활동해온 이들을 위해 빛고을노인건강타운(원장 이홍의)은 최근 새 작업복과 모자에 이름 대신 `꽃할배'라 새겨주어 `꽃할배 삼총사'란 새 별명을 얻기도 했다.

강력계 형사(박성근 씨), 식당 운영(한평석 씨), 성당 사무장(장재봉 씨)이라는 이력을 뒤로 한 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빠짐 없이 활동해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만 개인당 봉사활동 누적시간 7000시간을 달성했다.

"힘 닿는 데까지 이곳 식당에서 봉사하고 싶다"고 밝힌 이들은 식당 봉사 활동이 끝나면 건강타운내 헬스와 요가 등 각종 프로그램을 찾아 꾸준한 체력단련으로 변함없는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박씨는 "손자가 입대 직전 전화를 걸어와 `봉사 잘 하시라. 할아버지가 자랑스럽다'는 말에 가슴이 뛰었다"고 말했다.

한씨도 "초등학교 6학년 외손녀의 `할아버지 닮아 봉사활동 많이 해서 선행상 받았다'는 말에 참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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