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군부대 총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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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군부대 총기사고'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6.2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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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300여명의 인명피해를 낸 세월호 참사, 19명이 숨진 요양병원 화재, 그리고‘건국이래 최대 인사참사’라 불리는 문창극 사태까지 재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엔 잊을만하면 터지는 군부대 총기사고, 그것도 모자라 무장 탈영에 추격전까지 벌어져 온나라가 뒤숭숭하다.
21일 오후 8시15분께 강원 고성군 간성읍 동부전선 육군 모 부대 GOP(일반전초)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임모 병장이 동료 병사들에게 K-2 소총을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병사 5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당한 병사들은 군 병원과 속초의 민간 병원 등으로 나뉘어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총기난사후 탈영한 임병장은 오는 9월 16일 전역하는 \'B급 관심병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1학년 재학 중 2012년 12월 17일 입대한 임 병장은 작년 2월 해당 부대로 배치됐다.
임 병장은 작년 4월 실시된 인성검사에선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지만 작년 11월 20일 검사에선 B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임 병장의 성격을 밝게 하려고 부분대장 직책을 맡겨 주변과 대화하고 성격도 밝아져 B급 판정을 받게 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임 병장은 소속 부대가 작년 12월 16일 GOP에 투입될 때 함께 이동했고 지난 3월 인성검사때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같은 대형 총기사고에 국민들은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다.
병영생활의 어려운 고비는 넘긴 제대가 얼마남지 않은 병장이란 것 때문에 더욱 그렇다.
다만 사고부대로 전입한지 5개월밖에 안됐고 군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관심 사병\'인 점이 원인이지 않나 하는 추측이다.

적과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은 항상 총기사고의 우려가 높은 곳이다.
방어를 위해 근무중의 장병들은 항상 중무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훈련과 경계임무 시에는 총기휴대는 필수적이다. 그만큼 총기사고의 위험도가 높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대부분의 총기사고가 발생한 곳은 거의 최전방이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총기사고 20건중 최전방에서 발생한 것이 19건이었다.
문제는 이 부대가 이와 비슷한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는데 있다. 1984년 총기사고로 1명이 숨졌고 2009년에는 이 부대에서 전역한 민간인이 월북했다. 2년전에는 북한군 병사가 전방철책을 끊고 월남한 \'노크 귀순\'까지 이 부대에서 일어났다.

그간 군부대 총기사고가 날 때마다 구멍 뚫린 군의 보안과 경비체제가 도마에 올랐다.
그런데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음이 또 확인된 것이다.

사고 경위는 차차 밝혀지겠지만, 만약 군대내 가혹행위 등 개선되지 않은 병영문화 때문이라면 그에 따른 엄중한 문책을 해야 할 것이다. 군 당국은 \'관심 사병\'말년 병장의 참극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원인이 무엇인지 면밀히 규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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