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버스, 해법이 파업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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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내버스, 해법이 파업 뿐인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6.2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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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광주지역 시내버스 노조가 23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서울을 비롯한 7대 광역도시 중에 가장 임금이 낮고 비정규직이 많은 광주인데도 사측의 임금인상액이 낮아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찬성 92.6%로 파업을 가결했다.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 5월 15일 광주지방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 후 15일간의 조정기간을 연장하는 등 30여일 가까이 논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기존 9.8% 임금인상을 양보해 월 22일 근무기준 15만6천원(5.29%) 인상안을 수정 제시했으나, 사측은 임금동결을 주장하다 지노위 조정안인 4만6천669원(1.58%)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노조는 "서울 등 타 지역은 올해 11만∼12만4천원가량 임금인상하기로 합의한 것에 비해 광주는 인상액이 터무니없이 낮다"며 파업찬반투표를 진행, 파업 돌입을 가결했다.
노조는 "준공영제 도입 이래 광주시가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지난 2011년 호봉제 전환을 요구해 이를 수용, 연간 7천만원 정도의 임금손실을 감수하고 있음에도 또다지 타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임금인상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준공영제 도입 이후 그 동안 2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것에 비해 시내버스의 친절도와 안전성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에서, 시민들을 볼모로 노조가 또 다시 '파업카드'를 꺼내들었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 노동계 또한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이 여러가지 상황에 맞지 않다며 파업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운태 시장은 오는 30일 임기가 만료되고, 윤장현 당선자는 취임 전이어서 책임성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기엔 현실적으로 마땅찮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번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얘기다.
전체 노동계 또한 세월호 참사로 애도 분위기에 동참, 투쟁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광주지역 버스운전기사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이라는 것도 한번은 짚어야할 문제다. 현재 광주시내버스 10개 회사 차량 중 비정규직이 운행하는 중형버스는 347대로 전체 운행 차량의 37.4%에 달한다. 광주시가 안전을 무시한 채, 재정적자 감소를 이유로 비정규직을 확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7대 광역도시중 가장 임금이 낮고 비정규직이 많은 버스기사와, 열악한 재정에도 2000억이 넘는 혈세를 쏟아 부은 광주’의 서로 다른 입장과 명분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시내버스 주인인 시민을 볼모로 하는 파업 줄다리기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운전기사들의 근로 여건 개선 방법이 파업 뿐인지 광주시와 노조는 ‘역지사지’의 자세로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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