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한 취임식, 이벤트성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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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취임식, 이벤트성 아니길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6.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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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7월 1일 출범하는 민선 6기 취임식을 생략하거나 간소하게 치르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이는 ‘내용이 형식보다 우선 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박수 받을만 하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그리고 5개 구청장과 시장군수들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할 계획이다.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자는 최소한의 형식은 갖추되 비용을 최소화 해 취임식을 소박하고 간소하게 치른다는 방침이다. 또 취임 축하 화분 등은 일절 받지 않고 공식 초대장도 따로 마련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전남지사 당선자도 5기 때와 달리 도립국악단 축하공연 등 이벤트를 모두 없애고 자원봉사자가 가곡을 부르는 식전 행사만 갖는다.

3선인 송광운 북구청장은 대한노인회 광주지회를 방문 \'고령화시대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주제로 특강하고, 취임식은 생략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재선인 최영호 남구청장도 취임식 대신 노인시설에서 점심배식 봉사 후 재해취약지구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 다른 재선 구청장인 민형배 광산구청장과 노희용 동구청장 역시 취임식을 생략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례조회만 갖고 곧장 업무에 들어간다.

다만 임우진 서구청장 당선자는 초선 단체장인 만큼 직원들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취임식을 갖되 최대한 간소하게 열기로 했다.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자도 서민, 장애인과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고, 신우철 완도군수 당선자는 참석 인원 축소, 오락성 공연행사 취소, 화환사절 등 최대한 간소하게 할 방침이다.

이같은 이색 취임식은 지난 2011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온라인 취임식\' 등 개최로 이목을 끌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단연 압권이었다. 이번에도 시청 앞에서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모은 이색적인 취임식을 열 계획이다.

이는 세월호 참사 등 가라앉은 사회적 분위기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소하고 의미있는 취임식이 형식의 변화에 그친 이벤트성이 되서는 안 된다.

취임식은 명실상부하게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 새 출발하는 자리로 실질적 요구를 담아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 일선 지자체들은 매년 늘어나는 복지 예산과 줄어든 세수에 허리가 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방선거 비용까지 지자체들이 부담해야 하니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솔선해 취임식 예산을 줄이는 것은 주민과 공무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커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여하튼 단체장들의 이러한 초심(初心)이 4년 동안 변치 않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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