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팽목항에 서신·묵주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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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팽목항에 서신·묵주 전달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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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광주타임즈]박성민 기자=세월호 참사 126일째인 19일까지 구조되지 못한 실종자 10명과 가족을 위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음이 담긴 서신과 묵주가 진도 팽목항에 전달됐다.

교황의 깜짝선물은 팽목항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의 편지에 대한 답장으로 서신을 전달받은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떠날 때까지 세월호를 생각하며 위로를 전한 교황의 마음을 가슴에 새겼다.

이날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천주교 성당에서는 실종자 가족에게 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신과 묵주 전달식이 열렸다.

전달식은 실종자 가족 20여명과 이주영 장관, 자원봉사자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월호 실종자 가족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교황의 편지와 묵주는 수원교구 안산대리구장 김건태 신부가 가져왔고 전달식은 서신의 의미와 실종자 가족들을 향한 교황의 당부, 위로의 말로 시작됐다.

이어 교황의 서신이 낭독된 뒤 복사된 편지가 실종자 10명의 가족 모두에게 전달됐다.

A4용지 한쪽면에 쓰여진 편지는 "세월호 실종자 참사 실종자 가족 여러분, 직접 찾아뵙고 위로의 마음 전하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한국 방문 기간내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실종자들, 그리고 가족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았습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는 실종자 10명이 돌아오기를 기도하겠다"는 부분이 낭독되자 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잊지 않고 기억해 준 교황의 마음을 새겼다.

편지 낭독에 이어 교황문장이 새겨진 묵주도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한 실종자 가족은 "가족들의 염원이 담긴 편지를 잊지 않고 답장해준 교황의 마음에 감사하다"며 "가족들은 고통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교황을 통해 얻었다. 실종자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위로의 마음을 꼭 전달해달라고 당부하셨다는 말씀에 실종자 가족 모두 눈물을 흘리며 서신을 마음에 새겼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현장에서는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해경과 잠수사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이들은 실종자들이 배 안에 있다고 말하고 있는 만큼 실종자 찾는 것을 포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15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가수 김장훈씨는 "진도 팽목항에 있는 가족들은 제대로 자지도 먹지 못할 만큼 지옥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실종자 10명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격려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함께 기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5일 진도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의 편지를 받은 뒤 돌아가기 앞서 지난 17일 "실종자 가족에게 전해달라"며 '프란치스코'라는 자필 서명이 담긴 한글 편지와 묵주 10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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