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나도 소방차 진입 어렵다는데
상태바
불이 나도 소방차 진입 어렵다는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25 1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화재가 나도 소방차가 못 들어가는 곳이 전국에 1천600곳 716k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소방차 진입이 아예 불가능한 곳은 267곳에나 달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아파트는 30곳이나 됐다.

24일 소방방재청이 국회에 제출한 \'소방차 진입불가 아파트 현황\' 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광주 10곳(380m), 전남 20곳(1482m)의 아파트가 단지 안팎에 소방차의 접근과 진입이 어려워 화재 진압이 어려운 것이다.

전남의 경우 부산(139곳), 울산(50곳), 서울(42곳), 경기(40곳), 대전(36곳)에 이어 6번째로 진입이 불가능한 아파트가 많았다.

전국적으로는 478곳의 아파트, 진입불가 구간 길이는 무려 3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고가사다리차가 아파트 앞까지 들어가더라도 좁은 공간이나 도로 경사, 도로변 고압전선 등으로 인해 사다리를 펼 수 없어 고층 화재에 무방비 상태인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 소방차 진입불가 이유로는 진입로 및 도로 협소가 전체의 66%(316곳)를 차지해 가장 주요한 이유로 꼽혔다. 그 외 상습 불법주정차(145곳), 장애물 존재(10곳) 등이 진입불가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은 화재가 일어났다 하면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진압할 때 골든타임을 놓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인명 응급구조와 마찬가지로 화재가 일어나면 5분 이내에 진압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를 넘기면 화재 확산 속도와 피해 면적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다.

하지만 골든타임 내 화재 현장 도착률은 고작 50%대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필연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지난 5년간 국내에서 전기 화재로 1400명이 넘는 인명 피해와 3000억 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가 난 것도 이 때문이라 한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에 대한 관할 지자체와 협조로 불법주정차 단속을 적극 실시하고 해당 구간에 소화전, 소화기구 등을 충분히 설치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 장기적으로는 각 지자체가 도로정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소방차 진입공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소방본부 등 관련 당국은 경량소방차 도입 확대 등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에 신속히 접근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특히 아파트 화재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등을 강화해 아파트내 소방활동 공간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