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시장, 시정 추진력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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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 시정 추진력 아쉽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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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자치단체장의 전임자 행정 뒤집기 또한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만약 전임자와의 정책적 궤도 수정을 한다면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 기준으로 해서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민주적인 행정보복이며, 비생산적인 행정낭비로 이어질 뿐이다.

광주시의 대형 사업들이 윤장현 시장 취임 이후 줄줄이 \'재검토\' 대상이 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갈길 먼 시정의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재검토 대상인 KTX 광주역 진입,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모두 민선5기에 결정된 사업들이어서, 자칫 전임시장의 결정을 무조건 태클 걸고 보자는 식의 얕은 처사가 아닌가하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처럼 굵직한 현안에 대한 확실한 가닥을 잡지 못한 채 여론수렴에 나설 예정이어서 행정에 대한 불신은 물론 행정력 낭비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물론 윤시장이 행정초보인 탓에 광주시의 미래가 걸린 굵직한 현안사업들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묻고 각종 위험요소를 더욱 꼼꼼히 챙겨야 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국가 예산확보나 타지역과의 경쟁 관계에 있는 사업인 탓에 서두르지 않을 경우 자칫 타이밍을 놓쳐 사업취소 등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발빠른 정책적 판단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정부의 사업 승인까지 완료한 광주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 건립계획 자체를 취소하는 것은 아니며, 예산을 최대한 절감하는 건설방식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민선 4기 때 지상고가 방식으로 결정했다가 민선 5기 때 저심도 방식으로 바꾼 데 이어 민선 6기 들어 또다시 건설방식을 재검토하는 것 자체가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이다.

실제 호남지원에 인색한 정부는 광주시의 재검토를 빌미로 이미 책정된 국비 52억원마저 지급을 늦추고 있고 내년도 예산 확보 또한 불투명한 상태다.

또 재건축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건립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사업이다. 2019년 열리는 광주U대회는 선수촌 입지확보 등 기본 방침 결정부터 완공까지 5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서둘러도 선수촌 건립 일정이 빠듯하다고 한다.

게다가 민선 6기 인수위 시절부터 논란이 된 KTX 광주역 진입 여부도 윤장현 호 출범 두 달이 다 되도록 진전이 없이 답보 상태다.

이외에도 광주문화재단과 시립미술관, 비엔날레재단 등 3대 수장의 공백 장기화와 시 산하 기관장의 ‘교체’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술렁이고 있다.

윤시장은 과단성 있는 소신으로 안정감 있는 시정을 펼쳐야 한다.

특히 전임자의 사업을 버리느냐, 이어받느냐의 선택은 ‘버리는 이익’과 ‘따르는 이익’ 중에 어느 것이 더 크냐가 잣대라는 말을 유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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