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집중호우, 대비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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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 집중호우, 대비책 서둘러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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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경남 창원에 내린 국지성 집중호우에 사람이 갇힌 시내버스가 뒤집혀 침몰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우리는 또 마주해야 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세월호 침몰 상황이 오버랩 되면서 참사 트라우마에 다시 한번 애가 끓었다.

광주와 전남을 비롯 남부지방에 내린 국지성 집중호우로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심각한 비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창원에서는 급속히 불어난 하천 물에 시내버스가 떠내려가고, 부산에서는 계곡에서 쏟아진 물에 학교가 물에 잠겨 긴급 대피하는가 하면 산사태로 경로당이 무너지고 도시철도가 침수되는 등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심지어 물난리로 고리 원전 2호기의 가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광주와 전남은 190㎜ 물폭탄, 부산·경남 지역은 최고 250㎜의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물 폭탄이 쏟아졌다.

짧은 시간에 한꺼번에 엄청난 폭우가 내리는 상황에서 비 피해는 불가항력의 측면이 있다. 특히 인구와 건물이 밀집돼 있는 도심 지역의 피해는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상습 침수지역의 경우 30년 주기의 최대강수량을 기준으로 하수관을 설치했지만 이번 폭우에 무용지물이 되었고, 도심은 온통 물바다로 변했다.

이번에 내린 국지성 집중호우는 시간당 최고 80㎜의 폭우가 짧은 시간 동안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져 내리는 현상이다.

오랜 기간 광범위한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는 장마와는 구별된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의 기상 형태가 장마보다는 국지성 호우로 바뀌고 있고, 그만큼 피해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1년 16명이 숨진 서울 우면산 사태가 대표적인 사례다. 더욱이 이런 돌발적인 물 폭탄을 현재의 기술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예보하기 어렵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사전에 대비하기 힘든 만큼 언제 어떤 피해를 가져올지 모르고, 피해의 규모도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지성 호우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우리나라의 기후가 아열대로 바뀌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이런한 가운데 기상청은 향후 30년간 연평균 강수량이 200mm이상 증가하고, 2040년 이후에는 300mm 이상 증가할 것이란 보고서를 낸바 있다.

지반과 도로, 지하 등의 각종 시설물 상태를 재점검 하고 하수관과 제방 등에 훨씬 강화된 안전기준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도심 지하 곳곳에 충분한 빗물받이 시설을 만드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오는 29일과 다음주 주중에도 국지성 호우 또는 소낙성 비가 예보되고 있어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에 또 다시 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천재지변은 어쩔 수 없다지만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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