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95번째 희생자, 생일날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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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95번째 희생자, 생일날 가족 품으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0.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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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감식 결과 황지현 양으로 최종 확인…안산 장례식장 안치

[진도=광주타임즈]박성민 기자=세월호 침몰 197일만에 수습된 희생자가 단원고 2학년 황지현 양으로 최종 확인됐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인양된 시신에서 채취한 DNA을 감식한 결과 황지현 양의 부모와 일치했다고 30일 밝혔다.

황 양은 지난 28일 오후 5시25분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해역에 침몰해 있는 세월호 선체 중앙 여자화장실 부근에서 발견됐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잠수사는 시신을 인양하기 위해 수차례 시도했지만 거센 물살과 수심, 잠수시간 제약 등의 이유로 수습을 하지 못했다.

이후 시신을 처음 발견했던 잠수사가 재 투입됐으며 황 양은 발견 하루가 지난 29일 오후 6시18분께 인양됐다. 이날은 황양의 생일이었다.

실종자 시신이 수습된 것은 지난 7월18일 여성조리사 이후 102일 만이다.

사고대책본부는 인양된 시신을 경비정을 이용해 팽목항 임시안치소로 운구했으며 1차 실종자 가족 육안 확인 절차를 거쳤다.

시신은 165㎝의 키에 하의 남색 레깅스를 입고 있었고 상의에는 24번이 적힌 긴팔 티셔츠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중 이날 딸의 생일을 치른 황지현 양의 부모는 옷차림과 신체 특징을 토대로 딸이 맞는 것 같다고 확인했다.

사고대책본부는 1차 확인을 마친 뒤 시신을 임시안치소로 옮겨 DNA 검사 등을 실시했고 황 양의 부모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한편 황지현(17)양의 시신은 30일 오후 2시52분께 고대 안산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황양의 시신은 이날 오후 1시께 헬기로 진도를 출발해 1시간50분여만에 안산으로 옮겨졌다.

시신과 함께 장례식장에서 도착한 황양의 가족들은 지난 28일 시신 발견 후 이틀을 노심초사하며 보낸 탓인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장례식장에서 기다리던 다른 유가족과 단원고 교사들,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은 황양의 가족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뒤늦게 집에 돌아온 황양을 맞았다.
190여일을 진도 체육관에서 보내며 속이 탔던 황양의 가족들은 딸이 이제라도 돌아와서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남은 실종자 가족에 대한 미안함, 딸을 잃은 슬픔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유가족들은 조의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대신 조문객들이 황양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길 수 있도록 빈소에 메모 게시판을 설치했다.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은 황양의 빈소에 ‘잊지 않을게 돌아와줘서 고마워’라는 메시지를 적은 조화를 보냈다.

앞서 지난 4월16일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 등 승객 476명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 295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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