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6월에만 595건, 7월 이후 월 평균 50여건씩 상습적으로 장난전화를 걸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새벽 시간에 집중적으로 장난전화가 걸려오자 현장에 출동,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A씨가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후 경찰은 형사처분보다 어머니와의 면담, 장애인 주간보호센터의 교육 등을 통해 A씨가 더 이상 장난전화를 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광주경찰이 상습 장난전화에 대해 집중 관리에 나섰다.
처벌이 아닌 집중 관리를 통해 적절한 효과를 보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12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12에 상습적으로 장난전화를 건 7명을 집중관리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7명이 이 기간 112에 건 장난전화만 1만7920건에 달한다.
이 중 한 명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10월까지 8604회나 장난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대부분 장애와 알코올 중독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고, 가정 형편도 어려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장난전화를 한 것으로 판단해 처벌보다는 보호자 면담, 지자체와 민간단체 간 협조를 통해 상담지원을 하고 있다.
효과도 긍정적이다. 지난 5월 1일 평균 99건이나 됐던 112 장난전화 신고가 이달에는 1일 평균 39건으로 감소했다.
경찰은 다만 상습적으로 장난전화를 걸어 폭언을 하는 행위나 악의적인 허위 신고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을 통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실제 경찰 허위신고에 대한 처벌률도 지난해 77%(161건 접수, 124건 처벌)에서 올해 95.9%(74건 접수, 71건 처벌)로 늘었다.
문대열 광주경찰청 112종합상황실팀장은 “집중관리로 지적장애인 등의 상습 장난전화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경찰 도움이 필요한 중요사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