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조업 내년 1분기 체감경기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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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제조업 내년 1분기 체감경기 ‘먹구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2.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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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 전망치 77, 올해 4분기比 11p 하락
생산·매출·영업익 등 기준치 밑돌아
내수 진작 경기활성화 정책 시행 시급
[경제=광주타임즈]김진경 기자=내수 침체와 수출 경기 위축으로 광주지역 기업들의 내년초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광주상공회의소가 최근 광주지역 12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1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전망치가 77로 집계됐다.

전분기인 올해 4·4분기 BSI전망치 88보다 11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유럽발 재정위기로 체감경기가 얼어붙었던 2013년 1분기(78)와 비슷한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가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응답업체 분포를 보면 82.9%가 ‘1분기 경기가 올 4분기와 다를 바 없거나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호전을 예상한 업체는 23.9%에서 17.1%로 감소했고, 악화 예상업체는 36.3%에서 39.8%, 경기 상황이 전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9.8%에서 43.1%로 각각 증가했다.

이는 내수 회복이 미진한 가운데 세계 경제의 하방리스크와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수출 전망마저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경기 위축에 따른 수주 감소와 대기업 긴축경영으로 단가인하 부담이 커진 협력업체들의 체감경기 악화와 비수기 업종들의 실적 부진 우려 등이 전망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실적 BSI도 내수 침체와 수출 둔화 등으로 3분기(69)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56으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83→67)이 중소기업(88→79)보다 체감경기 하락폭이 커 1분기 경기를 더 어둡게 내다봤고, 수출기업(97→92), 내수기업(85→73)도 기준치를 넘지 못해 전분기보다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 항목별로도 모든 부문이 기준치를 넘지 못했으며 생산(80), 내수 매출(77), 수출 매출(82) 등 주요 지표 모두 전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영업이익(75)과 자금사정(73) 등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됐다.

자동차·운수장비는 엔저와 세계 경제의 장기부진 우려 등으로 향후 경기를 보수적으로 전망했고, 기계는 대중국 수출 부진 등 글로벌 수요 위축과 국내 설비투자 수요 감소를 우려했다. 전기·전자도 대(對) 중국 수출 부진과 내수 수주 감소 등으로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판매 부진, 환율 불안을 가장 많이 꼽았고, 대외 변수로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경제 둔화를 우선시했다. 지역 기업들이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65%가 ‘내수 진작을 위한 경기활성화 정책’을 첫 손에 꼽았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내수 침체 속에 대외 수출여건 악화로 지역 제조업 경기를 견인하는 자동차, 가전, 기계업종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도 국내·외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되는 장애물이 산적한 만큼 경기활성화 정책의 원활한 이행을 통해 기업들이 경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확실한 내수 회복 모멘텀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며 경제주체의 불안감 해소에 정책 역량이 집중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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