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男心 공략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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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男心 공략 분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2.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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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광주타임즈]자신의 외모를 가꾸는데 시간과 공을 들이는 남성들, 일명 '그루밍족'의 마음을 잡기 위한 화장품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매년 20~30%의 성장세를 보인데다 향후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최근 남성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는 '스마트 기능'이다. 남성 화장품 브랜드들이 기존의 스킨·로션 수준의 제품에서 벗어나 안티에이징 에센스 등 세분화된 기능의 제품부터 보습에서 피지·모공·피부톤 등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멀티 제품까지 다채롭게 선보이며 여성화장품 못지않게 스마트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년에 다기능 제품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의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등 남성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헤라 옴므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 영향으로 면세 채널에서 9.5% 성장했다. 지난해 1월 출시한 '셀 바이탈라이징 에센스 인 스킨'은 출시 이래 누계 판매 수량 160만개를 돌파했다.

또 지난해 2월 출시된 아이오페 맨 바이오 에센스는 올해 1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20% 상승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피부 보정과 자외선 차단에 대한 니즈는 있지만 번거로움과 제품 사용의 불편함(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남성 메이크업 제품들은 튜브형태가 대부분으로 손에 제형이 묻어남)으로 사용을 꺼리는 남성 고객들의 니즈에 대응하고자 올해 2월 아이오페 맨 에어쿠션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촉촉한 피부결과 깨끗한 피부톤을 유지하는 데 만족했다면, 비비크림 등 메이크업 제품을 통해 좀 더 깔끔한 인상을 갖추거나 기능성 제품을 통한 안티에이징 케어에도 신경을 쓰며 여성들 못지않은 사용 행태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은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남성 미백 라인, 안티에이징 라인, 선블록, 비비크림 등의 영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남성의 피부 역시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타입별로, 고민별로 케어해야 한다는 니즈가 반영돼 품목이 다양화됐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피부과학연구소에 따르면 남성의 피부는 여성에 비해 모공이 넓고 피지 분비량이 많아 트러블이 생기기 쉽고, 수분이 부족해 거칠고 건조하다. 또 음주·흡연·스트레스 등 유해 환경으로 인해 피부톤이 칙칙하고 윤기가 없으며, 잦은 면도로 인해 눈에 띄지 않는 상처로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다.

LG생활건강의 '보닌'은 남성 시판 화장품 시장의 1등 브랜드로, 최근 5년간 연평균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40대 이상 중년남성들의 피부톤 브라이트닝 니즈가 늘어나는데 착안, 주름개선기능성에 미백기능성을 새롭게 추가한 고기능성 남성화장품 '보닌 마제스타' 3종을 9월 리뉴얼 출시한 뒤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6.2% 증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불황 속에도 외모에 투자하는 남성 그루밍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 패턴 역시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는데, 편의성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올인원 제품 및 대용량 제품의 소비는 향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샤는 남성들 사이에서도 피부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에센스 매출이 증가했다. 미샤의 에센스 제품류 매출은 2013년 전체 남성라인 대비 10%에서 올해 13%로 증가했다. 간단한 화장을 선호하는 남성들의 특성상 스킨·로션이 전체의 63%로 기초 제품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샤 관계자는 "올해 대부분의 라인이 자리를 잡았음에도 매출이 전년대비 14.4% 이상 성장했으며, 향후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속적으로 기존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신제품을 개발할 계획으로, 각종 스포츠와의 연계 마케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깨끗한 피부를 위해 피부과를 찾거나 면도를 전문으로 책임지는 남성 전문 바버샵이 문을 열기도 했다. 이와 맞물려 남성 화장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스킨푸드 또한 이러한 남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해 남성들의 다양한 피부 고민을 해결해 줄 제품 개발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전세계 남성 기초화장품 판매액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 시장으로 나타났다.

기초화장품과 비비크림 등 색조화장품을 포함한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조300억원으로, 전체 화장품 시장의 10%를 상회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체 화장품 시장의 13% 내외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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