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바꿔달라” 광주 특목고 교직원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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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바꿔달라” 광주 특목고 교직원들 반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2.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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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운위, 이례적 ‘교장 면직’ 요청
교장 “열심히 일 했을뿐…억울해”
[광주=광주타임즈]김범남 기자=광주의 한 공립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가 "교장을 바꿔 달라"며 교육 당국에 교장 면직 요구서를 제출했다.

교장의 폭언과 인격침해, 권위적 학교운영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학운위가 학교 경영자의 면직을 요구하기는 매우 이례적이어서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광주 모 특목고에 따르면 이 학교 교직원 30여명은 최근 공모 교장인 Y교장의 부적절한 처신과 부당한 학교운영과 관련한 사례집을 광주시 교육청에 제출하고, Y교장의 면직을 공식 요청했다.

교장 공모 주최인 학운위가 공모 교장을 물러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셈이다.

교사나 학부모 등이 비위 교원이나 제왕적 교장의 교체를 요구하며 반발하는 경우는 간헐적으로 있었으나, 공모교장을 직접 선택한 학운위가 교장직 박탈을 요구한 것을 매우 이례적이다.

학운위는 또 시교육청에 보낸 공문을 통해 교장 직권남용에 대해 정식감사를 청구하고, 교사 29명을 포함해 교직원 30여 명이 동참한 서명서도 제출했다.

학운위가 제출한 자료집에는 Y교장 재임시기인 지난 2년 간 발생한 교권침해 사례 10건과 교장 직권 남용과 부적절한 행정업무 지시 5건 등 모두 15건의 사례가 구체적으로 실렸다.

Y교장보다 연장자인 A교사는 지난해 8월 토요프로그램 운영 문제와 관련해 Y교장의 무리한 업무 요구에 몇몇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가 거친 반말을 듣고서는 자괴감을 견디다 못해 올해 다른 학교로 전출했다.

B교사는 같은 해 5월 기숙사 학습실 관리문제로 동료 교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장으로부터 폭언을 듣고서는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C교사는 탄력근무시간을 두고 이견을 보이다 교장으로부터 '이래서 정규직이 어렵다. 그냥 일용직을 쓰고 싶다'는 비하성 발언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교직원들은 이밖에도 잦은 의심에다 예산 낭비, 황당한 종북 몰이, 중요 사안을 손바닥 뒤집듯 변경하거나 아예 없던 일로 만들어 업무 혼선과 업무량 가중을 초래한 점 등도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한 직원은 "교장이 '쓰레기봉투 금액이 너무 높다'며 '담당 직원이 (몰래) 가져가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는 얘기를 듣고서 황당하기 그지없었다"고 밝혔다.

학운위는 이같은 사례들을 중심으로 지난 15일과 23일 총 8시간에 걸친 긴급회의를 열고 교장 면직 요구와 감사 청구를 의결했다.

이에 대해 Y교장은 "지난 3월 학교시스템이 전환되면서 업무량이 늘어나는 등 변화가 적잖았고 이에 교장으로서 의욕적으로 일을 해왔다"면서 "교직원들이 여러 주장을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억울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 교육청은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어 면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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