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노후 전산망 20년 만에 개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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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노후 전산망 20년 만에 개편 ‘시동’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1.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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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산센터 이전과 맞물려 시스템 업그레이드
전북은행과 시너지 발휘, 수백억 예산 절감 등 기대
[광주=광주타임즈]김진경 기자=“서버를 10년 넘도록 쓰고 있다는 건 말이 안된다. 은행 역사상 이같은 경우는 없다.”
최근 민영화 이후 첫 광주은행장에 취임한 김한(60) 행장이 작심한 듯 던진 말이다.

공적 자금의 굴레에서 벗어나 13년 만에 민영화된 광주은행의 노후화된 전산시스템을 의식해 던진 CEO의 돌직구였다.

현재의 광주은행 전산시스템이 구축된 것은 1994년. 20년 전 일이다. 명색이 ‘차세대 시스템’이었지만, 후속 투자가 제때,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구닥다리 신세가 됐다.

10년 전, 50억 원 가량을 투입해 업그레이드 작업을 벌였지만 필요 예산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구색맞추기에 불과했다.

특히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된 후로는 투자가 더욱 미진해 상품개발은 물론 고객서비스 수준이 시중은행에 비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김 행장 스스로도 “우리금융 자회사로 13년 간 있으면서 전산 투자가 거의 안됐다”고 진단했다.

금융 당국이 최근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직후 벌인 실태검사 결과, 광주은행 전산 장비에 보안 USB(이동식 저장장치)가 아닌 일반 USB를 사용해 내부통제가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것도 허술한 전산망의 일각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산시스템 개편은 지난 5월, 우리금융그룹에서 분리된 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전산센터를 내년 설 연휴에 광주 본점으로 이전키로 하고 현재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중인 것과 맞물려 진행 중이다.

큰 틀에서는 전북은행과의 시너지에 방점을 찍었다. 앞서 전산시스템을 개편한 전북은행과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전산 홀로서기’를 위해 필요한 예산 700억 원을 400억 원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200억 원 규모의 전산투자가 광주에서 발생하게 돼 지역IT 관련 업체들의 매출 증대도 기대되고, 고용 창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은행관계자는 “전산망에 대한 행장의 ‘특별한 언급’도 있었던 만큼 전산시스템 개편은 중요 현안 중 하나”라며 “지난해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전북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전산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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