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동강 대강계류사업 총체적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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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동강 대강계류사업 총체적 부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0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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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4개월여만에 각종 하자 ‘수면위’…주민들 ‘분통’
특정인토지 개발에 수십억‘특혜의혹’

[고흥=광주타임즈] 류용석 기자 = 전남도에서 발주한 2012 고흥군 동강면 대강계류보전사업에 갖은 부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총 사업비 6억 2천여만원을 투입해 고흥군 동강면 계류보전사업(계류의 유속을 줄이고 침식을 방지하기위한 사업)을 발주했고 고흥군산림조합이 시공을 맡아 지난해 12월 사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준공 4개월여도 되지 않은 사업에 각종 부실시공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공사 과정에서 인근 농경지로 농수를 유입하는 용수로가 차단돼 농경지 주민이 대책을 요구해와 시행사인 고흥군산림조합측이 용수로 용도의 파이프를 시공했지만 이마저도 파이프가 물길 위로 설치되어 있어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사진1>

또한, 물길 양 옆에 쌓인 돌은 높이와 간격이 일정치 않아 둑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고 2미터 이상 둑 위로 쌓은 흙도 유실에 대한 대책이 없어 큰 비가 오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위태한 상황이다.<사진 2>

저수지와 하천이 만나는 입구에 시공된 다리 앞 콘크리트 포장도로는 지난해 겨울 잘못된 양생이 원인인지 제대로 굳지 않고 표면에 푸석푸석한 모래가 일 정도로 엉망인 모습이다.

가장 큰 문제는 넓은 하천 폭에 비해 다리의 길이가 짧다는 것.

상류 하천의 폭은 12m지만 하류로 내려오는 다리는 6m로 급격하게 좁아져 있고 여기에 도로가 다리보다 50cm정도 낮게 시공돼 우천시 병목현상으로 인해 도로에 물이 넘쳐 차량이나 사람들의 통행이 어렵게 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사진 3>

여기에 하천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돌과 흙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의혹 또한 제기됐다.

도 관계자는 공사현장에서 채취된 돌과 흙 등은 둑을 쌓는 데 사용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업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가치가 있는 자연석이 3일에 걸쳐 외부로 유출됐고 그 위치까지 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A 모씨(50)는 “수억원을 투입해 하천을 정비하면서 용수로를 만들어 주지는 못 할망정 기존에 사용하던 용수로까지 없애버려 맹지가 됐다”며 “준공 4개월만에 부실 투성이로 판명된 이상 공사 관리, 감독자들의 책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사업의 하자보수 기간이 5년으로 지적된 부실에 대해서는 현장조사를 통해 복구할 계획이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돌과 흙 유출에 대해서는 다시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흥 동강 대강계류보전사업은 한 개인의 토지사용을 위한 일종의 기반시설 공사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그 토지에는 계류보전사업뿐아니라 사방댐공사, 수해복구사업, 산림공모사업, 캠핑장 조성 등 십 여개 사업에 수 십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정인에 대한 특혜, 또는 고흥군과 관련성 여부 등에 대한 취재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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