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보 목조문화재 화재 골든타임 ‘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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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국보 목조문화재 화재 골든타임 ‘사각’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1.2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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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후 소방차 도착까지 5분 초과 수두룩
[전남=광주타임즈]박재범 기자=전남지역 국보 목조문화재 상당수가 이른바 ‘화재 골든타임 5분’을 지키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문화재청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회선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문화재 안전관리지도 표준모델 개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문화재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을 지켜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제때 도착하는 경우는 전체 목조문화재 333곳 중 35.7%인 119곳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보 목조문화재의 경우 19곳 중 73.7%인 14곳, 보물 목조문화재는 118곳 중 70.3%인 83곳, 사적 목조문화재는 27곳 중 16곳(59.3%), 중요민속 목조문화재는 169곳 중 101곳(59.8%)이 화재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했다.

특히, 골든타임을 지킬 수 없는 국보 14개 중 전남에 소재한 문화재가 4개에 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문화재청 분석 결과, 국보 제56호인 순천 송광사 국사전은 화재 발생시 소방차 도착시간이 15분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국보 제67호인 구례 화엄사 각황전도 소방차 도착까지는 15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목조건축물로 조선시대 400여 년 간 수군의 본거지이자 구국의 성지로 이용돼온 여수 진남관(국보 제304호)도 소방차 도달까지는 15분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관음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지은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국보 제13호)도 최소 10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전남에는 2013년말 현재 국가지정 문화재만 1101개에 이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골든타임 5분을 넘기고 있고, 화재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목조문화재의 경우 가연소재인 목조로 건축돼 있을 뿐만 아니라 목재가 오랜 세월 동안 말라 작은 불씨에도 불이 붙는 등 화재에 취약해 불길에 휩싸일 경우 속수무책으로 전소될 수밖에 없어 시급한 대책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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