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사립외고 설립 줄다리기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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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사립외고 설립 줄다리기 팽팽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4.0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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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설립비 등 일부, 여수산단서 분담해야”
산단 측 “운영비 전반 지출 책임 후폭풍 부담”
[여수=광주타임즈]강명수 기자=주철현 전남 여수시장의 민선6기 공약으로 추진 중인 여수시의 사립외국어 고등학교 설립 움직임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수시가 기대를 걸고 있는 여수국가산단 입주 기업의 참여 및 비용분담 여부가 불확실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8일 전남 여수시의 사립외고 설립 계획안에 따르면 600억원 상당의 건립비가 지출되는 외고 설립시 여수시는 행정 지원을, 여수 산단 입주업체들은 연간 30억~40억원의 운영비 제공이 뒤따라야 한다.

여수산단의 경우 직원 자녀 교육을 위해 여도학원이 운영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연간 37억원 상당을 지원 중이다.

시는 여도초교를 공립으로 전환하고 중학교 부지 등에 사립외고를 설립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여수산단이 기존 여도학원에 제공하던 출연비를 사립외고에 지원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여수산단 공장의 경우 20여개 업체가 각각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데다, 직원 자녀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지원하던 출연금을 여수시의 고교 설립 비용 및 운영비로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각 사의 본사가 수도권에 있거나 외국계열사 및 합작투자사라는 특수성 때문에 의사결정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도 한 이유가 된다.

특히 공익을 위한 교육 사업이긴 하지만 민선 시장의 공약을 추진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점도 기업들로서는 심각히 고려해야할 대상이 아닐 수 없으며 추후 운영비 전반에 대한 지출을 책임져야 하는 일이 생길 경우 후 폭풍은 감당키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시는 고교설립 계획 초부터 여수산단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협조를 전제로 했다.

실제 시의 요구에 따라 주철현 시장과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는 최근 시청에서 사립외고 설립을 목적으로 공식 회의를 갖기도 했다.

이 자리는 여수산단 공장들이 사립외고 설립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에 대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기대 됐으나 반응은 명쾌하지 못했다.

회의가 끝난 뒤 여수시가 산단공장장협의회의 적극적 참여 약속을 발표 한데 대해 공장장협의회는 시의 요구에 대해 이제 본격적으로 논의해 보겠다는 수준이어서 온도차는 여전했다.

주철현 시장은 기업들에게 갖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주 시장은 6일 오후 여수문예회관에서 열린 4월 직원 정례회에서 2017년 3월 개교 목표의 사립외고 설립을 재차 강조 했으며 여수산단이 기존 여도학원 출연금을 보태 운영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민 이모(36)씨는 "여수시의 사립외고 설립은 결국 여수산단의 지원 없이는 어렵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면서 "어려운 국제화학경기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산단 공장들도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데 외고 설립과 운영비 충당을 무조건 종용하는 것보다는 바람직한 참여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공계 출신의 80%상당의 취업률과 우수학생들의 의과대 진학률을 볼 때 인문계 위주인 외국어고를 설립이 학부모와 학생들의 기대에 미칠 수 있을 것 인지에 대해서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산단 한 관계자는 "행정과 기업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시의 정책에 찬반 의견을 내놓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외고 설립자금의 경우 구체적 분담비율을 정하면 되겠지만, 추후 학교 운영비까지 책임지는 것은 무척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는 500억~600억원을 들여 사립외고 설립을 추진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사립외고 설립 및 여수교육개혁 민관 T/F팀을 구성해 설립비와 운영비 일부 등은 여수국가산단 기업들의 분담을 요구하고 있으나 구체적 답변이 나오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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