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부대 전투기 훈련 굉음, 주민들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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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부대 전투기 훈련 굉음, 주민들 고통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4.2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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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70~80회 비행, 일상생활 지장…대책 마련해야”
[광주=광주타임즈]조현중 기자=광주 시민들이 공군부대의 훈련에 따른 전투기 이·착륙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22일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 따르면 공군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한·미연합 영공방위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진행중이다.

이번 훈련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이뤄지고 있다. 훈련에는 전투기 105대가 투입됐으며, 야간 훈련 20~30회를 포함해 매일 70~80회의 비행 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광주 비행장 인근 광산구와 서구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광산구 도산동에서 20년째 살고 있다는 박모(79·여)씨는 "전화 통화음이 들리지 않는데다 TV 시청도 쉽지 않다"며 "전셋집에 사는 주민들은 소음을 견디지 못해 이사를 떠나는 게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송정동 한 아파트 경로당에서 만난 나모(68·여)씨도 "막내 딸이 최근 아들을 낳고 산후 조리를 위해 집에 찾아왔지만 손자가 놀랠까 이틀 만에 돌려보냈다"고 토로했다.

비행장 인근 초·중학교도 전투기 굉음으로 인해 원활한 수업이 어렵다는 호소다.

익명을 요구한 모 중학교 교사는 "비행장 일대 초등학교와 중학교 10여 곳이 굉음으로 인해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강현 전투기 소음피해 주민대책위원장은 "전투기 이·착륙에 따른 큰 소음과 진동으로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훈련 기간과 내용을 제대로 공지 받지 못한 주민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1전투비행단 관계자는 "전투기가 이·착륙하는 시간을 줄이고 있다"며 "택지 단지 쪽이 아닌 방향의 활주로를 이용하는 등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태환 광주시의회 부의장은 지난 20일 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항공소음이 배제된 소음지도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피해주민 실태조사 및 대정부 보상 요구를 위해 항공소음지도를 별도라도 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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