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타임스 "한국드라마와 사랑에 빠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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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타임스 "한국드라마와 사랑에 빠진 중국"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7.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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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광주타임즈]뉴욕타임스가 중국인들이 '별에서 온 그대'로 촉발된 한국 TV드라마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고 대서특필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C섹션 1면기사로 '중국, 한국드라마와 사랑에 빠지다'는 기사에서 중국에서 불고 있는 한국드라마의 열기와 자체적인 대중문화의 힘을 키우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을 상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타임스는 "400년전 외계에서 와 하버드를 나온 남성과 도도한 여배우의 사랑을 그린 '별그대'의 히트이후 한국 TV프로그램의 가격이 10배 가까이 급등했다"면서 "중국은 자국 드라마 진흥을 위해 외국 TV프로그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인터넷으로 TV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가 4억3300만명으로 세계 최대의 온라인 비디오시장이다. 당국의 규제이후 거대 검색엔진 바이두 계열사인 아이치이(爱奇艺)와 소후(搜狐), 유쿠(优酷) 등 인기있는 동영상 사이트들은 한국 프로그램과 유사한 자체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타임스는 "중국의 전략은 래퍼 싸이와 가수 비, 드라마 별그대처럼 한국의 비법을 익혀 팝컬처 상품을 대량생산하겠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아이치이의 소피 유 국제담당국장은 "우리(중국과 한국)는 같은 문화권이고 유사한 정서를 갖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는 중국인들에게 이해하기 쉽고 친숙하게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많은 중국기업들이 드라마와 리얼리티쇼 등 한국의 인기 프로그램의 중국 버전을 만드는 것도 그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저장성(浙江省) TV의 최고 인기 오락물중 하나는 '런닝맨'의 판권을 사들인 것이고 후난성(湖南省)의 리얼리티 쇼는 '아빠 어디가?‘의 중국 포맷이다. 중국에서 인기있는 온라인 웹사이트 콘텐츠는 대부분 중국시청자들의 기호에 맞게 한국 TV방송사 및 프로덕션과 계약을 맺은 것들이다.

뭐니뭐니해도 '별그대'의 성공은 중국 기업들의 눈높이를 한층 올려놓았다. 수백만명의 시청자들이 지난해 SBS의 21부작 미니시리즈에 눈을 고정시켰다. 별그대는 중국 전역에서 광풍을 불러 일으켰고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좋아하는 '치맥(치킨 맥주)'을 너무 많이 먹어 병원에 실려가는 일도 일어났다.

심지어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도 국영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별그대' 얘기를 하며 젊은 시절 남편이 새까만 머리를 한 남자주인공 도민준을 닮았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유쿠의 매지시옹 국제담당국장은 "2013년 12월 소개된 '별그대'는 첫 석달간 무려 25억회 다운로드됐다"며 "한국 콘텐츠를 들여오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판 샤오징 한국연예산업 분석가는 "한국인들은 디테일한 것을 잘 다루는데 비해 중국인들은 로맨스를 만드는데 익숙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프로덕션 예산의 70%까지 배우의 개런티에 충당한다. 한국 프로그램은 프로덕션과 작가들에게 더 많이 투자하고 영화도 대중의 요구를 빨리 파악하고 피드백을 위해 노력한다. 또한 한국 배우들은 어린 나이에 길러지며 워킹하고 의상입는 것을 훈련받고 성형수술도 받는다"고 전했다.

중국 프로듀서들은 한국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콘텐츠가 중국 대중들에게 어필하는지 배운다. 가령 드라마라면 러브스토리가 되야한다고 말한다.

문화비평가 겸 프로듀서 마 슈에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드라마에선 왕자와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빠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랑의 표현도 '별그대'에서 천송이가 도민준이 아플 때 슬그머니 키스를 한 것처럼 가능한 억누른다는 것이다.

9월 발효되는 새로운 규제에 따르면 외국 TV프로그램은 중국의 온라인 비디오 사이트에서 30% 이상 넘을 수가 없다. 또한 다운로드되기전에 사전 검열도 의무화된다.

한국프로덕션 회사들은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온라인 마켓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 '별그대'와 비슷한 유형의 두 개 드라마 계약을 중국 회사와 맺은 HB엔터테인먼트의 문보미 대표는 "중국시장은 우리 전략의 큰 부분이다. 많은 중국회사들은 대본이 탁월한 한국 파트너와 일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지난해 중국 인민대표대회에서 일부 위원들이 중국은 왜 '별그대'같은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냐고 한탄했다면서 왕치산 중국검사위원회 서기가 현지 언론에서 말한 내용을 소개했다.

"왜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그렇게 인기있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고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드라마는 우리보다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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