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정원' 국가대표 1호 정원으로
상태바
'순천만정원' 국가대표 1호 정원으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9.05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천 명품 정원 브랜드 도시로 정원 산업 메카 발돋움
[순천=광주타임즈] 이승현기자 =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되면서 440만명이 다녀갔던 '순천만정원'이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1호 정원으로 5일 지정되면서 새로운 역사가 열렸다.

순천만정원 국가정원 지정은 순천시의 역사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낸 것에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에는 그동안 정원이라는 단어가 법률적으로 명확한 규정이 없었지만 순천만정원이 이번 국가정원1호로 지정되면서 법적인 근거가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으로 순천은 명품 정원 브랜드 도시로, 대한민국 정원문화의 발상지로 정원 산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처음을 뜻하는 '1'이라는 대한민국 국보1호, 보물 1호처럼 쉽게 기억하고 떠오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제1호 정원 '순천만정원'도 앞으로 국민 누구나에게 기억될 것 전망이다.

◇국가정원 시발점 '순천만'

순천만정원은 어떻게, 무슨 이유로 태어났을까. 그 시발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순천만정원의 첫 시작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생태습지 '순천만'에서 비롯됐다.

전 세계는 산업화 시대를 거쳐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 생태계는 파괴돼가고 있으며 기후 온난화로 재해가 끊이지 않는 등 몸살을 앓고 있는 시점에서 단연 생태와 자연은 가장 시급한 화두가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순천만은 풍부한 생물종의 보고이자 연구 대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세계 5대 연안습지로 떠오르고 있었다.

2006년 1월20일 우리나라 연안습지로는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순천만의 오늘이 있기까지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1960년대 말 큰 홍수로 피땀 흘려 가꾼 너른 들녘이 하루아침에 물바다가 되기도 했고, 1993년 시작된 순천만 하구의 골재 채취를 겸한 하도 정비 사업은 생태 보전 문제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사업 자체가 허가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인근 농민들은 순천만 갈대밭의 경작을 위해 불을 질러 소방차가 연일 출동하는가 하면 자연생태보존단체들의 갈대밭 및 철새보호에 반발해 겨울철 땅을 갈아엎어 새들의 보금자리가 사라지는 경우도 다반사 였다.

그러던 중 순천만 일대에서 예측하지 못했던 천연기념물과 국제적 희귀 조류가 발견되면서 순천만이 생태계의 보고라는 사실이 서서히 드러났다.

이후 주민과 시민단체, 순천시가 함께 순천만의 현안을 논의하게 되고, 결국 많은 우여곡절 끝에 자연생태공원으로 보전키로 결정했다.

이 같은 노력결과 순천만은 2002년 10만명이었던 관람객이 점차 늘어났으며 연간 300만명의 방문객으로 인한 자동차 매연과 소음 등 순천만의 미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순천시는 민과 관, 시민 단체와 토론하면서 절대 보전공간인 순천만을 지키기 위해 순천만의 입구를 순천만에서 5.2㎞ 떨어진 전이공간의 박람회장으로 옮겼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는 처음으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게 됐다.

◇ 세계가 놀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주제로 2013년 4월20일부터 10월20일까지 순천시 오천동 일대 111만2000㎡에서 열렸다.

정원박람회는 세계정원 11개, 참여정원 61개, 테마정원 11개 프랑스, 중국 등 23개국 83개 정원을 비롯해 순천만국제습지센터, 꿈의 다리, 한방체험관 등으로 구성됐다.

대한민국 첫 정원박람회의 열기와 관심은 대단했다. 박람회 기간 동안 외국인을 포함해 44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정원박람회는 국제 행사 중 최장기인 6개월간 개최한 박람회로 성숙한 시민의식과 440만명의 관람객중 유료 관람객이 386만명인 87.7%를 기록해 지자체가 주최하는 국제행사 운영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고속도로 공사 폐자원 활용 등 친환경, 창조경제의 모델로 평가 받았다.

여기에 전문 예술단의 공연과 함께 지역 예술단체가 참여한 문화행사로 품격 높은 문화 향유 기회도 제공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에서 없었던 정원이라는 개념을 법률적으로 정립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순천만정원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 모두가 하나 된 국가정원 지정 노력

정원박람회는 개최 기간 중 몇 명이 방문했다는 소멸적 의미 보다는 추후 지역 발전과 연계된 사후 활용이 더 큰 과제이며 가치를 두고 있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부분의 박람회는 산업박람회로 박람회가 끝난 후 사후활용에 많은 문제점을 안겨다 줬다.

순천시는 이에 따라 박람회 기간보다 끝난 뒤 사후활용 등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시는 21세기 생태와 문화로 대변되는 시대정신을 담기 위해 정원박람회장의 사후 활용 방안으로 2014년 '순천만정원'으로 이름을 변경해 영구 개장했다.

더 나아가 온 국민에게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과 새로운 정원 산업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정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민들을 비롯해 지역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언론 등 대부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2014년 2월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되고 2014년 12월 29일 순천만정원을 모태로 한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의결을 통과하면서 국가정원이라는 법적인 근거를 갖게 됐다.

2015년 1월20일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공포됐으며 2015년 7월 21일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본격 시행되고 9월5일 국가정원 지정 선포식을 갖게 됐다.

국립공원, 국립수목원 등 국가가 지정 관리해 온 자연유산이 정원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역사를 마침내 순천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 순천만정원,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 선포

순천만정원 국가정원 선포식은 5일 '도시에 그린, 대한민국 순천만국가정원'이라는 주제로 순천만정원에서 펼쳐진다.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에 대한 감사의 의미와 대한민국 정원 문화의 발상지, 정원 산업의 메카로 순천시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행사로 진행된다.

선포식은 오후 4시 식전행사로 군악 의장대 공연으로 막이 오르고 세계적 정원도시 명소화를 위한 순천만정원 전망대 기증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순천시립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 연합공연, 가수 장사익 초청 공연으로 분위기는 고조된다.

주제공연으로 ‘순천만 국가정원을 그리다’는 드로잉 퍼포먼스로 순천만정원의 아름다움을 글과 그림에 담아 표현한다.

주제공연 후야수의 장미정원에서 무궁화 묘목 식수 행사를 갖는다.

공식행사는 오후 5시 시작된다. 순천만국가정원이 걸어온 길에 대한 영상물 상영, 산림청장으로부터 순천만국가정원 지정서를 전달받게 된다.

국가정원 1호를 선언하는 선포식 퍼포먼스도 마련돼 있다.

선포식 퍼포먼스는 미디어테이블 영상을 통해 싹이 나고 식물들이 자라나는 영상 연출로 미디어테이블위로 잎이 펼쳐지고 무궁화가 피게 된다.

봉화언덕에서 친환경을 상징하는 종이비둘기 500마리가 비상하게 되고 흰색비둘기가 날아가는 가운데 봉화언덕 정상에서 '1'이라는 조형물이 부상한다.

봉화, 해룡, 앵무언덕에서 소년소녀합창단, 시립합창단 등 태극기를 흔들면서 '아름다운 강산'을 합창하게 된다.

오후 5시40분부터 식후행사로 정원음악회가 열린다.

정원음악회에는 나인뮤지스, 달샤벳, 정수라, 조항조 등이 출연하여 국가정원 지정을 축하한다.

앞서 4일 서울광장에서 전야제 행사가 열렸다.

전야제는 대한민국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광장에서 재경향우회 회장, 서울시 시장,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시민과 순천인이 한데 어우러지는 한마당 잔치로 펼쳐졌다.

식전 행사는 오후 2시 별량 놀이팀과 낙안 군악단의 공연, 재경향우회 문화행사로 제기차기, 노래자랑 등이, 거리 공연으로 나무인간 석고마임, 키다리 이벤트 등이 열렸다.

또 하나은행에서 조충훈 순천시장에게 흑두루미쌀 1kg 3000포를 전달했다.

이어 공식행사로 순천만을 주제로 노래하는 순천출신 가수 단야의 아름다운 순천 공연과 국가정원 지정되기까지 걸어온 과정을 담은 영상물 상영이 진행됐다.

순천시가 정원문화를 꽃피우고 그동안의 인고의 노력을 통해 순천만정원에서 국가 정원으로 탄생하는 의미를 담은 생명트리 탄생 기념식도 가졌다.

이어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낙안읍성을 방문할 때 마다 주민들이 정성껏 대접했던 음식으로 낙안에서 나는 8가지 재료로 만든 낙안읍성 팔진미 행사를 마련하고 2000그릇의 팔진미를 비비면서 순천만 국가정원을 축하했다.

오후 6시부터 서울팝오케스트라, 김경호, 홍진영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이 열려 국가정원 선포 전야제 행사는 최고조에 달했으며 모두가 함께한 강강술래가 전야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오늘의 순천이 있기까지 성원을 보내준 재경향우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순천만정원이 제1호 대한민국 국가정원으로 지정돼 대한민국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나가게 됨을 모두 함께 축하 하자"고 말했다.

◇ 순천만정원과 도심 곳곳 축하 퍼레이드

4일과 5일 열린 전야제와 선포식으로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이 순천만정원이 각인됐다.

순천만정원과 도심 곳곳에서는 국가정원 지정 축하 행사와 함께 정원문화를 전 국민에게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우선 5일부터 8일까지 '텃밭으로 떠나는 힐링여행'이란 주제로 제4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가 순천만정원에서 열린다.

또 정원문화에 대한 욕구와 관심을 생활 속으로 확산시키고자 9월5일부터 10월3일까지 순천만정원 나눔숲 일원에서 작가부, 학생부, 일반부 60개 팀의 정원으로 조성된 대한민국 한평정원 디자인전을 개최한다.

5일 국가정원 지정이 원도심 활성화로 연계될 수 있도록 삼성생명 건물 후정의 푸조나무 아래서 '국가정원 1호 또 다른 500년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기원제가 열린다.

이날 문화의 거리에서는 시민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자유 이용권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자유 이용권 행사는 전시, 체험, 판매 프로그램과 청소년 어울림 마당, 아고라 공연, 길거리 공연, 주민 프리마켓 등으로 진행한다.

순천만정원에서는 사감플래시몹과 힐링 컬러링 북 사인회, 다문화가족 축하 한마당 행사로 실내정원 앞에서 각 나라별 전통 문화 체험과 전통의상 입어보기, 갯벌공연장에서 시민 행복 건강미 경연대회도 마련됐다.

6일에는 한방체험관에서 제1회 메디컬 페스티벌이 열려 금연, 운동, 안과, 내과, 임플란트 등 건강관리를 체험하게 된다.

시는 국가정원 지정에 대한 감사의 의미와 국민의 행복으로 돌려준다는 의미에서 선포식 당일인 5일은 순천만정원을 무료로 개방한다. 6일부터 11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 축하행사 주간으로 지정해 입장료를 50% 할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5일부터 11일까지 순천시가 운영하는 주요 관광지인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순천자연휴양림의 입장료를 50% 할인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