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필리핀 영해상 분쟁 재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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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필리핀 영해상 분쟁 재가열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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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군함, 아융인섬 부근서 대치
[국제=광주타임즈] 중국과 필리핀 함정이 양국 간 영토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의 아융인섬(Ayungin·중국명 런아이자오·仁愛礁) 인근에서 대치하면서 양국 간의 남중국해 분쟁이 재가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중국 외교부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선박이 자국 근해에서 발견됐다는 필리핀 측의 항의에 대해 "런아이자오는 난사군도의 일부로 중국이 이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다며 중국 공무 선박이 해당 수역에 나타났던 것은 정상적인 순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전날 필리핀 언론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라울 에르난데스 필리핀 외무부 대변인은 중국 함정 1척과 해양감시선 2척이 최근 남중국해 필리핀 수역에 있는 아융인섬 부근에서 발견됐다며 중국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 대변인은 또 해당 해역에서는 중국 어선 30여 척도 함께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23일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에 따르면 유력한 소식통은 중국 군함 등 선박이 해당 수역에 나타난 것은 필리핀이 지난 9일 3척의 군함을 아융인섬으로 보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함정과 감시선은 이후 필리핀 측이 아융인섬 모래톱에 얹혀 있는 필리핀 군함의 침몰을 막기 위한 보강공사를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감시하면서 필리핀 측과 대치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1999년 5월 자국 전차상륙함의 선박 밑바닥에서 누수가 발생하자 아융인섬 모래톱에 이 선박을 임시 정박시켰고, 필리핀은 이때부터 군함을 지킨다는 이유로 군인들을 번갈아 파견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섬을 실효지배하게 됐다.

이후 최근 선박 노후로 침몰 위기에 직면하자 필리핀은 아융인섬의 실효지배와 주변 해상 수호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이 선박의 침몰을 막고자 지반을 보강하고 선체를 강화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콘크리트 기둥 등 건자재와 공병대원들을 아융인섬으로 보냈다.

언론은 중국이 군함과 감시선을 해당 수역에 파견해 필리핀의 이 같은 보수작업을 막으려 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일어난 황옌다오(黃巖島·필리핀명 스카보러 섬)의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아융인섬을 대상으로 다시 벌어지고 있다.

한편 필리핀은 아융인섬이 필리핀 서부 팔라완 섬까지의 거리가 불과 105.7㎞로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이 규정한 필리핀의 200해리 대륙붕 안에 자리잡고 있다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중국은 이 섬이 난사군도에 속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자국의 소유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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