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 하사 족자' 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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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 하사 족자' 문화재 된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12.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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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주치의 애버신 후손들 기증, 의미깊은 '환수문화재'

[문화=광주타임즈] ‘대동단결 선언 문서’와 ‘대한국 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고종황제 하사 족자’는 문화재 등록예고됐다.
등록문화재 제652호 ‘대동단결선언문서’는 신규식, 박용만, 조소앙 등 해외 독립운동가 14명이 통합적인 독립운동조직을 결성하려는 뜻을 가지고 민족대회를 소집하기 위해 1917년 7월 국내외 민족 운동가들에게 작성한 한글과 한문으로 된 문서이다. 독립기념관이 1985년께 안창호의 딸인 안수산에게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다.
등록문화재 제653호 ‘대한국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은 1919년 5월1일 손정도 목사 등 한국 기독교계 대표 11명이 ‘만국 예수 교우에게’라는 제목의 한글 편지를 작성한 후 영문으로 번역한 호소문이다. 이 호소문은 1904년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한 올리버 R 애버신(1860~1956) 박사의 증손녀인 실라 호린이 올해 기증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문화재 등록예고된 ‘고종황제 하사 족자’는 19세기 말 정부(대한제국)가 고종의 주치의였던 애버신에게 하사한 족자이다. 애버신은 1893년 8월 말 서울에 도착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종의 피부병을 치료한 인연으로 주치의가 됐고 이후 10년간 왕실의 주치의로 활동한 캐나다 출신의 의료 선교인이다.
이 족자의 특이한 점은 수급자의 오른쪽과 가운데 쓴 글의 위쪽에 각각 ‘의비신 대인 각하’, ‘투량뎨요뎨시무함’과 같이 한글 음을 작은 글자로 함께 적어 놓았다는 점이다. 족자의 아랫부분에도 가운데 쓴 글에 대해 작은 글자로 한글풀이를 적어 놓았는데 이는 아마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서양인을 배려해 적은 것으로 보이며 마지막 10행 가운데는 태극문양, 외부에는 괘와 글씨가 있는 작은 인장이 찍혀져 있다.
이 족자는 애버신이 고종의 시의(侍醫)를 지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국왕과 정부가 서양의술의 탁월함을 인정한 기록물인데다가 애버신의 후손들에 의해 기증된 환수문화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고종황제 하사 족자’는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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