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보(業報)와 업장(業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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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보(業報)와 업장(業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12.1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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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논설위원 최수호=불교에서는 자신이 한 행위를 업(業)이라하고 그 행위의 결과에 상응해 돌아오는 것을 업보(業報)라 한다.
그런데 과거에 무엇인가를 부정적으로 보고 부정적 적대행위로 대응해버렸다면 실제로 그 부정적 개념은 항상 자신의 마음에 장애를 일으키면서 삶을 올바로 보지 못하게 만든다. 이처럼 부정적 행위로 인해 형성된 업보로 인한 마음의 장애를 업장(業障)이라 한다.

다시 말하면 불교에서는 자기가 행한 행위의 결과는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상을 지니고 따르게 한다. 따라서 어떤 비난이나 괴로움을 당한다는 것은 괜히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언젠가 자신이 지은 업에 상응하는 업보를 받는 것으로 여겨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당면한 부정적인 상황에 저항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순순히 받아들여 긍정적으로 온전히 소화해냈다면 자신이 지은 업보는 일단락된 것으로 여긴다.

그러니 자신을 괴롭게 하거나 욕보이는 사람은 자신의 업보를 소멸케 하려는 은인으로 감사해야할 대상일 뿐이다. 그러므로 불교에서는 어떤 부정적인 상황일지라도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상대가 아니라 진정으로 참회해야 할 사람은 자기 자신임을 자각하도록 가르친다. 이처럼 불법에 따르면 세상만사를 긍정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므로 남을 탓하거나 세상을 원망할 일은 없고 오직 자기 자신만 되돌아보고 스스로를 참회하고 정화하는 긍정의 길을 찾아가도록 하는 지혜를 터득케 할 뿐이다.

그런데 살다보면 현실에서는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이 잘하고 있는데 자신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비난을 받거나 모함으로 고난을 당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아무렇지도 않은 자신이 상대에게 짓눌리고 밀리는 쪼잔 한 존재로 여겨져서 마음을 상하지 않을 수가 없고, 억울하고 자존심이 상하므로 부당함에 저항하거나 맞대응하는 것은 당연해하기 십상이다.

설령 억울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려고 한다할지라도 긍정적 관점으로 살아가려는 자기 삶에 의문을 품게 되기 때문에 상대나 세상을 긍정으로 바라보고 자신을 참회의 대상으로 받아들이기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긍정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대를 원망하고 세상을 탓하고 불평하면서 다시 좋지 못한 악업을 짓게 되므로 평범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업보의 악순환만 일으키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업보의 악순환 현상은 실제로는 ‘나’라고 하는 ‘나’는 없는데 ‘나’라는 실체가 있다고 생각하고 ‘나’가 억울하기 때문에 맞대응하는 것을 당연힌 일로 여겨버리는 데서 비롯된 결과라고 말한다.

그래서 업장에 따라 삶을 바로 보지 못하게 되면 이로 인해 더 큰 악업이나 더 많은 업을 짓도록 할 뿐만 아니라 지금은 올바로 하고 있으니 욕을 먹고 무시당하는 것으로 업보를 소멸케 할 절호의 기회마저도 놓치게 한다고 한다.

그러니 괜한 비난이나 괴로움을 당하면 상대를 미워하거나 응징하려고 하지 말고 업보의 순환고리에서 구해줄 구세주로서 자신에게 다가온 인연을 바로보고 긍정으로 받아들여서 업장이 깨끗이 사라지고 삶을 올바로 볼 수 있는 깨달음을 얻을 줄 알아야 한다.

금강경 16장을 보면 “만일 남에게 천대받고 무시당하는 사람은 전생에 지옥에 갈 정도로 잘못했지만 금생에 가볍고 천하게 여김을 받는 것으로 전생죄업이 곧 소멸하여 반드시 최상의 깨달음을 얻으리라”고 석가모니께서 말씀 하셨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는 것은 대각성불(大覺成佛:크게 깨달아 부처의 경지에 이름)하는 것이므로 금강경 16절의 의미를 제대로 깨우치면 업장을 소멸하고 성불하는 것도 쉽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삶을 살펴보면 자신을 기분 좋게 하거나 나쁘게 하는 경우로 대별해 볼 수 있으며, 기분을 좋게 하면 긍정으로 기분을 나쁘게 하면 부정으로 받아들여버린다. 하지만 우리는 마음 상하는 일을 당할 때 이를 거부하거나 응징하려고 하지 않고 순순히 받아들이면 업장도 소멸하고 깨달음도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모르고 속상하는 일은 피하거나, 원망하거나, 불평하면서 스스로 찾아온 복을 내치면서 다시 악업을 쌓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에게 합당치 않는 부정적인 일을 당하면 불행이라 여기지 말고 겸허히 받아들여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라. 반드시 마음의 자유와 깨달음의 경지를 맛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처럼 매사를 긍정으로 받아들이는 지혜를 발휘하고 주변의 모든 것들 덕분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터득한 삶을 살아간다면 어떤 상황을 맞이하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긍정으로 수용해내는 지혜로운 삶을 통해 행복한 인생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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