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부상된 성희롱 막말 논란에 대한 진화에 부심하던 임 의원은 이번에는 자신에게 납득할 수 없는 여론조사라며 한 시민단체에 대해 법적대응에 나섰다.
`새인물에 의해 새정치'를 주장하고 있는 안철수의원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의원측에 합류한 임 의원이 한 시민단체 여론조사에서 현역 물갈이 대상에 오르면서 또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광주 시민단체인 참여자치 21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임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을 국회의원 교체희망율이 70.9%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참여자치 21이 ㈜데일리리서치에 의뢰(12월19일)해 광주시민 24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2.0%p) 결과에 따르면 올해 20대 총선에서 임 의원이 '교체되길 바란다'는 응답이 70.9%로 광주지역 현역 의원 중 가장 높았고 ,'재선되길 바란다'는 9.5%로 가장 낮았다.
북구을에 이어 광산구을 70.2%, 동구 65.3%, 남구 65.2%, 서구갑 61%, 광산구갑 59.2%, 북구갑 58.8%, 서구을 53.9% 순이였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발끈한 임 의원은 지난 2일 "현역 국회의원 교체 희망 여론조사 대상의 편향성이 의심된다"며 선관위 조사와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지역 한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현역의원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51.2%로 나왔고 또 다른 지역 일간지도 55.9%으로 집계됐다"면서 "유독 참여자치 21 여론조사만이 현역 의원에 대한 교체율이 높게 나왔다. 조사 표본대상 선정이 공정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자신과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 권은희(광주 광산을) 의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월등하게 높게 나왔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임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의원들에 대한 표적(?)여론조사가 아니냐는 것이다.
임 의원은 "여론조사는 전수조사를 하지 않는 한 일부 오류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참여자치 21에서 시행한 여론조사의 경우 그 오류의 예측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관위와 경찰의 조사 및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다.
임 의원은 탈당 이후 성희롱 막말 논란이 재부상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악의적 여론몰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용인 즉, 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자마자, 2년전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성희롱 논란으로 다시 떠오르면서 사실과 다르게 코너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3일 진중권 교수가 트위터에서 "임내현 의원, `서부 총잡이가 죽는 것과 붕어빵이 타는 것, 처녀가 임신하는 것의 공통점은 너무 늦게 빼는 것'"이라며 "막말하는 정치인 배제하겠다고 했지만, 뭐, 이 정도의 성희롱도 안철수의 새정치를 하는 데에는 큰 지장 없을 겁니다. 가관이네요"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재점화 됐다.
이에대해 임 의원은"당시 기자들이 '재밌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 두 차례 거절했지만, 계속된 요청에 어느 강사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전했다"면서 "다같이 웃는 등 참석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한 언론이 이를 기사화하면서 '성희롱 논란'으로 번졌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야당 국회의원으로 국정원 대선 개입과 관련, 정부 여당을 강하게 비판한데 대한 '괘씸죄'로 단순한 식사자리 농담이 성희롱 논란까지 번지게 된 것이라며 "탈당과 동시에 2년이 지난 사건이 또 다시 온라인 상에 도배되는 것은 특정 정치세력들에 의한 정치적 테러"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임 의원 주변이 계속 시끌한 것을 두고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임 의원이 적극적인 해명과 함께, 법적 대응까지 하는 것만 보더라도 임 의원 자신에게는 정치 생명이 달린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새정치, 새인물'로 상징되는 안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탈당에 이은 창당추진과정에서 옛 모습과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임 의원에 대한 `파열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의원이 지역 정치인들과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이며 이는 향후 호남에서 안철수신당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면서 "현재사람기용에 옥석을 가려할 안철수의원이 딜레마에 빠질수 있는 상황인데, 실리를 택할지 명분을 택할지 관심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