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따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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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따돌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1.2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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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논설위원 최수호=집단따돌림은 한 집단에서 한 사람을 겨냥해서 집요하게 괴롭히고, 적극적으로 그 사람의 약점이나 실수를 들추어내 인식케 하고, 심지어는 문제 있다고 인정해버리는 집단행위를 말한다. 집단따돌림은 시기의 대상을 집단에서 제거하려는데 목적이 있으며, 상대를 트집 잡는 방법은 다양하기 때문에 따돌림하려는 사람은 여러 가지로 상대를 공격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가 있다. 이를테면 필요한 정보를 주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를 흘리거나, 일할 자료를 제공하지 않거나,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그 사람에게 뒤집어씌우거나, 옆에 있어도 무시하고 폄하거나, 전화로 괴롭히거나, 등 뒤에서 비웃거나, 일거리를 아예 제공하지 않거나, 여러모로 성가시게 할 수 있다.

이럴 때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이 거칠게 반응하면 따돌림 하는 사람들은 상대는 골치 아픈 자로 몰아붙이면서 자기들의 행위가 옳았음을 강조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모든 책임은 오직 딱 한사람에게만 집중되므로 따돌림은 분명히 특정인을 겨냥한다. 그래서 긴장감이 감돌고 갈등이 심화되면 집단의 화합을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서 따돌림 당사자를 희생양으로 삼기 일쑤다.

하지만 누군가를 따돌림하려는 분위기에서는 지금까지의 따돌림 대상자가 사라지면 곧바로 또 다른 희생양을 만들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따돌림 대상자 한사람만 희생시키면 안정을 되찾고 평화를 가져오리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그리고 대체로 시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을 따돌림 하지만 가끔씩은 시기를 품은 사람이 따돌림 되기도 하고, 특별히 성공한 사람만이 시기심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에서 기대한 만큼의 역할에서 크게 벗어난 사람도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

이를테면 집단의 공동행동에 동참하지 않거나, 경쟁에 참여하지 않거나, 주변에 배려심이 없거나, 도움을 주지 않거나, 지나치게 인색하거나, 매우 이기적이거나, 빈둥거리면서 함께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거나, 지나치게 남을 도와주거나, 인색하지 않고 베푸는 사람들도 역시 그들이 누리는 자유와 여유로움을 시기하게 되므로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에게는 분명한 이유들이 제시되어 있지만 따돌림 하는 자들은 자신들의 인품을 망가뜨리지 않으려고 따돌림의 원인에 관해 말하기를 꺼려한다. 그러므로 비교적 시기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 따돌림을 당하는 집단을 살펴보면 집단구성원 상호간에 상당히 심각한 시기심을 품고는 있지만 체면상 또는 각자의 부정적인 인격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시기나 질투를 부인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집단일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따돌림은 자기를 제외한 자들이 똘똘 뭉치는 모습을 부러워하는 상황으로 몰고 가면서 실제 문제와는 다른 문제에 관심을 돌린척하지만 간접적으로 따돌림의 의지를 드러낸다. 특히 회사에서 동료들 사이, 상관과 부하 직원사이에서는 한편으로는 위에서 밑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아래서 위로 따돌림은 흔히 일어난다.

상관이 약자인 부하직원을 못살게 굴기도 하고, 상관과 직원들이 합세하여 한 직원을 공격하기도 한다. 하지만 상관이 직원을 동원하고, 직원들이 상관을 끌어들이는 경우는 드물고, 상관을 따돌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상관은 부한 직원이 자신을 시기하면 그를 따돌림 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이가든 관리자 일수록 젊은 세대에게 복수심을 품은 형태의 시기심을 보이는 현상은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나이든 관리자들은 자신들이 실패한 영역에서 젊은 세대들이 성공하면 비통함을 느끼고 젊은이의 성공을 방해하기위해 곤경에 빠뜨리기도 한다. 젊은이들에게 능력을 증명해보일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이들의 출세를 어렵게 만드는 자료들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상관은 원래 부하 직원들에게 과제를 주고 실행능력을 평가해야하는 책무가 주어져있기 때문에 시기심을 품은 상관은 질투의 대상이 되는 부하 직원에게 그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주문하거나 아주 쉬운 일을 줄 수도 있고,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프로젝트에서 제외시켜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부하 직원에게 자신의 능력을 돋보이게 할 기회를 박탈해버리면 상관은 자신이 해를 입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회사의 구조조정을 불가피하게 해야 한다면 상사는 부하직원이 스스로 알아서 퇴사를 하도록 사건을 만들어야 한다.

따돌림의 가장 교활한 방법은 상관이 어떤 상황을 조장해서 자신을 대신해서 직원들이 해고의 목표가 되는 직원을 공격하게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상사의 파렴치한 행위를 비난하게 되면 결국에는 그 사원의 능력문제가 아니라 상사와의 불협화음으로 쫓겨난 모양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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