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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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과의 대화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3.0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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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논설위원 최수호=우리는 누구나 삶이 실수 없는 판단으로 성공한 인생을 이루어내기를 갈망한다. 이런 소망을 이루어내려면 먼저 깨어있는 의식으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 그러면 자기내면에서 수없이 일어나고 다양하게 흘러가는 의식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런 현상을 감지하게 되면 일어나고 흘러가는 생각들을 알아차리기만 할 뿐 자신의 견해나 의지를 담아 어떤 판단 분별을 가하려고 하지 말라.

내면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자신의 의지를 전혀 가하지 않고 마냥 지켜보고만 있으면 진솔한 대화를 주고받는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자기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내면에서 떠오르는 신성(神性)한 속삭임과 해우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신성의 속삭임을 조건 없이 수용하는 지혜를 길러 가면 한 치의 오차나 착오를 유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더 이상 제멋대로 판단하고 초조해하는 자기불신의 감옥에 스스로 갇혀 자신과 싸우는 고통을 받는 일은 없다.

신성의 속삭임을 영접한 삶은 감정의 파도를 극복하고 불순한 자기에서 벗어난 본래적인 삶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참자아의 모습을 깨닫게 하고, 실제로 온전히 실존적 특징으로 살아있게 되면서 하나인 우주와 합일을 이루어내는 참자아의 모습에서 전체성으로 나아가는 진짜 자유를 발견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성의 속삭임을 믿고 조건 없이 따르는 삶은 더 밝은 눈으로 자신의 참 모습을 바라보고 걸림이 없는 온전한 자아의 영적 경지를 아우르게 되므로 후환이 전혀 뒤따르지 않는 인생을 이루어가는 삶을 살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신의 내면과의 대화를 하다보면 자신의 결점이나 이기심을 숨기려는 경향성을 강화해왔던 변질된 자아를 매우 분명하게 볼 수 있게 되고, 자신이 직면하고 싶지 않았던 근본적인 문제를 더 이상 부정할 수 없게 되면서 참자아를 되찾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에 대해 의심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고통스런 변화를 이겨내도록 자신을 안내하고 있음을 분명히 깨닫게 된다. 따라서 스스로 느끼는 괴로움을 확실히 인정하고 고통으로부터 깨어나는 길을 찾아가는 영적 삶을 살게 되었음을 알게 되고 불완전하고 불안한 삶에서 벗어난 것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현실적 자아의 상실에 대한 고통은 꽤 오랫동안 여운을 주게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정서적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을 때 명상을 통해 마음을 고요하게 하곤 한다. 이 같은 마음 챙김도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는 있다. 하지만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명상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과 함께하지 못하고 그저 일시적으로 괴로움을 덮어버림으로써 자신의 내적 경험들을 조작하도록 방치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면과의 진솔한 대화는 무쌍하게 변화하는 내면의 흐름들을 열린 마음으로 자신을 통해 흐르도록 함으로써 자기 내면에서 가혹한 자기비판이 집요하게 일어나더라도 상습적으로 방문하여 그저 지나가는 생각일 뿐 진실이 아니라는 깨우침을 통해 자유를 얻게 한다.

이처럼 내면과의 진솔한 대화는 자신이 느꼈던 괴로운 고통과 관계를 맺고 이들을 보살피는 법을 터득함으로써 더 이상 괴로움의 공통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참자아의 본성인 자비와 사랑의 작동이 자신을 이끌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렇게 되면 투쟁적으로 괴로움의 핵심을 파헤치려던 방어적인 삶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사랑과 자비로 스스로를 이끌도록 안내하는 참 자아와 마주하면서 자신이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왔음을 분명히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런 수련을 지속하다보면 나와 다른 사람들, 나에게 부담을 주는 사람들, 나를 위협하는 사람들, 이기적인 나, 자신을 속이고 있는 나,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나, 비판적인 나, 두려움과 외로움을 느끼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자신과의 대화를 지속하다보면 모든 경계가 사라지고 고요한 정적에 젖어들게 된다. 그러면 마음이 편안하게 열리게 되면서 삶이 오직 나를 통해 살아지도록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다.

내면과의 대화는 가슴과 마음에서 느껴지는 가벼운 자기비판에서부터 극심한 수치심의 고통까지 자기 삶과 벌였던 잘못된 것처럼 보였던 모든 논쟁들은 자신의 참된 거처인 사랑과 자비와 깨어있음으로부터 나를 분리시켜왔다는 사실을 명확히 깨닫게 할 것이다.

자신의 내면과의 대화를 통해 실제 자신의 내면에서 흘러가는 생각들과 친숙해질 때 자기 내면에서 지속되는 논평은 자신을 놓아주고 긴장을 풀어주고 자유로운 삶을 살도록 안내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깨어있으면서 있는 그대로 존재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삶이 경이로움으로 채워지고 온전하게 살게 하는 관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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