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평여119안전센터 김동명]영화를 통해 돌아본 소방의 청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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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평여119안전센터 김동명]영화를 통해 돌아본 소방의 청렴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5.1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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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타임즈]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소방은 소방행정 시스템상의 모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정비하였으나 출장비 횡령, 초과근무 대리종료, 금품수령 등으로 인해 국민에게 가장 신뢰받는 소방서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그리고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진행된 청렴도 측정에서 전남소방이 최저의 청렴도 수치를 보이며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암살’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대 7위의 관객 동원 수를 기록할 만큼 재미를 갖춘 오락영화이긴 하였으나 최근의 소방행정 시스템에 나름의 교훈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한 장면을 꼽자면 영화 말미, 변절한 독립운동가인 염석진(이정재 분)의 대사이다. 염석진은 왜 일본군 앞잡이 노릇을 하며 살았냐는 질문에 “몰랐으니까. 해방이 될 줄 몰랐으니까. 알면 그랬겠나!” 라고 답한다. 이 대사를 이 영화의 교훈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과오를 시대 탓, 남 탓 등 환경의 탓으로 돌리는 공직자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염석진의 대답은 공직자가 흔히 말하는 ‘예전부터 그래왔던 관행이라서...’, ‘다들 그렇게 하기에...’ 와 다르지 않다. 소방에서도 이런 고지식한 사고방식 때문에 이래서는 안 된다는 청렴교육과 청렴의식 개선 운동에서 말하는 것은 귀 기울이지 않는다.

직원들은 공직사회의 부패에 대해 사실대로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정보를 받아드리는 선택적 지각(selective perception)을 한다.

이 선택적 지각은‘나 하나쯤이야 괜찮아’라는 생각을 가능하게 한다. 안 된다는 것은 보지 않고 되는 것만 보는 것이다. 그리곤 변명하는 것이다. 변절자의 변명이 지금 내 변명과 같지 않은지 반성해야 한다.

둘째, 옳고 그름을 단기적으로 판단·사고하는 공직자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염석진의 변절행위는 일제 강점기에서는 자신 만을 위한 옳은 선택이었겠지만, 독립된 나라에는 옳지 않은 선택이었다. 즉 단기적으로는 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옳지 않은, 즉 불이익이 될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소방장비에서도 현재 완벽한 시스템을 보이기 위한 고육지책의 소방장비 구입으로 시간이 지나서는 전혀 쓸모없는 장비로 변해버리고 당시 담당자가 형사처벌 받는 경우가 있었다.

단기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얻는 옳은 선택일 수 있지만 공직생활 전체 또는 자신의 전 생애인 장기적 관점에서는 손실이 분명이 크다는 점에서 옳지 않은 선택이다. 공직자로서 지금의 선택이 단기적 관점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장기적 관점에서도 옳은 선택인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셋째, 청렴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개인 차원에서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와이피소톨(하정우)이 안옥윤(전지현)에게 ‘저런 매국노 몇 명 죽인다고 독립이 되냐·’라고 묻자 안옥윤은 ‘그래도 우리가 싸우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알려야죠’라고 대답한다.

겉보기에는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조직 차원에서는 다양한 경우에 공정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무기준을 제시하고 이익집단이나 특정 업체에 업무담당자가 포획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정보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정부적인 변화와 공직자 개인의 청렴역량을 높일 수 있는 청렴교육이 이루어져 청렴에 대한 민감성, 동기를 일깨울 수 있는 교육을 통해 개인의 변화를 이끌어 내면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훗날 내 후배들 그리고 내 자손들이 공직자였던 우리에게 물을 것이다. 왜 그때 청렴한 공직사회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냐고.... 이에 ‘몰랐으니까, 내 행동이 그런 결과를 초래할지 몰랐으니까’ 라고 답할 것인가? 내 후배들 그리고 내 자손들이에게 청렴한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야 될 선택이 아니라 필수의 시대일 것이다.

청렴에 있어서 변명은 이제 그만하도록 하고 지금부터라도 청렴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

여수소방서 평여119안전센터 소방사 김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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