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에 쌀 브랜드 타령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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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위기에 쌀 브랜드 타령만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2.12.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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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가을걷이가 모두 끝났다. 생각보다도 훨씬 수확량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쌀값 문제가 들석들석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정부에서는 미곡처리장에 대하여 벼 수매가격을 작년에 비하여 올리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농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금년의 쌀 수확량을 보고 세운 정부의 대책은 수입물량의 조기 도입이라고 한다. 이러한 대책이 지금도 통한다고 생각하는 그러한 태도가 크게 걱정이 된다. 전체적으로 식량이 부족한데도 그런 짧은 대책으로는 해결될 것 같지 않다. 그런데도 원천적인 대책은 세우지 않고 있으니 어쩌란 말인가. 정말 한심스럽다.
여기에 내년도 수매 벼 품종도 지금의 3가지 품종에서 2개 품종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한다. 이것은 브랜드의 정착을 위해서 라고 한다. 그러나 쌀 생산량이 계속적으로 줄어가고 있고, 소비량에 대하여 절대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반드시 재검토를 해야 할 정책인 것이다. 그런데도 밀고 가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소수의 농민 보다는 다수의 소비자에게 원성을 듣지 않겠다는 그런 짧은 생각의 잔꾀라고 본다. 기본적으로 농산물은 공급 탄력성이 낮기 때문에 생산량이 부족하면 가격은 산술적인 상승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도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소비자만을 생각하는 정책의 가겠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실제적으로 품종의 단순화는 브랜드의 균일성을 위하는데 는 바람직하다. 이것은 수확량이 충분할 때의 정책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생산량이 부족할 때는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생산의 위험성을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하나의 품종이 모든 특성을 가장 우월하게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한 품종이 모든 것을 갖고 있으면 오죽 좋으련만 그렇지 않다.벼 품종을 만들고 작명을 할 때는 거기에는 나름대로 특성이 있다. 어떤 품종은 질병에 강하도록 육종되었고, 또 어떤 품종은 맛에서 뛰어나도록 선발하고, 또 어떤 품종은 가뭄이나 냉해에 대하여 주로 개량하는 등 품종의 특성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품종의 특성을 무시하고 소비자만을 위해서 한 품종만 고집한다고 하면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시 에는 그 피해로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도 큰 어려움을 당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재배한 어떤 품종 특성과 정 반대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그 품종은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수확량에 결정적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 정부의 자세는 보여주기 식의 행정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상황대처가 너무 늦은 것 같다. 지금 기상의 변화를 보면 답이 나와 있는데도 말이다. 날씨의 변동이 얼마나 심한가는 다 알 것이 아닌가. 그리고 농사가 기상을 무시할 수가 없다는 것도 잘 알 것이다. 그런데도 브랜드 타령만 할 것인가.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식량부족은 우리에게는 큰 재앙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한해에도 몇 번씩 왔다 갔다 하고 있지 않는가. 어서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벼 품종의 다양화는 이러한 재앙을 줄이는 하나 방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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