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에 살해된 조카, "한 달전 두 눈 새까맣게 멍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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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에 살해된 조카, "한 달전 두 눈 새까맣게 멍들어"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8.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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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아파트 주민 "그때 신고 못한 게 후회스럽다"

[나주=광주타임즈]정종섭 기자= "한 달 전 아이 두 눈 주변이 새까맣게 멍들어 있었던 게 생생이 기억난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친이모 최모(25)씨의 학대로 숨진 3살 배기 조카가 평소 심한 폭행을 당해왔음을 알 수 있는 결정적 증언이 나왔다.

14일 이모에 의해 살해된 조카 현장검증이 이뤄지던 전남 나주의 한 아파트.

경찰 호송차량에서 내리던 최씨를 지켜보던 50대 후반의 이웃 아파트 아주머니 B씨는 "한 달 전(7월초) 아파트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엄마인지 이모인지 알 수 없는 여성과 숨진 C모(3)군이 함께 있던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B씨는 "당시 C군의 두 눈두덩이 주변이 새까맣게 멍들어 있었다"면서 "C군을 안고 있던 여성에게 물어보니 '어린이집에서 다쳐서 멍이 들어왔다'고 대답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B씨의 기억에는 당시 이 여성이 C군을 다정하게 꼭 껴안고 있어서 엄마로 보였고 이 여성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

하지만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것을 언론보도를 접한 뒤 알게 된 B씨는 "그때 아동학대를 의심했지만 신고를 못한 게 후회스럽다"고 고개를 내 저었다.

B씨가 C군의 양 눈가에 선명하게 든 멍을 목격한 7월초는 아들과 함께 생활했던 엄마가 충북으로 직장을 구해 떠난 시점으로 이모 최씨가 혼자서 양육을 도맡았던 시점이다.

C군은 지난달 25일 어린이집이 방학에 들어간 10일 전부터 등원하지 않고 집에서 최씨의 손에 도맡아 키워졌다.

C군의 두 눈가에 생긴 멍이 어린이집을 다녔던 시점에 생긴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뉴시스와 인터뷰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C군이 방학을 10여일 앞둔 7월초까지 등원했었고 특별한 학대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었다"고 말한바 있다.

하지만 이웃 아파트 아주머니가 C군을 정확히 본 일자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C군이 어린이집에 다니던 시점에 눈에 멍이 들어 있었다면 어린이집도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조카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욕조에 머리를 집어 넣거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최씨를 지난 12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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