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현 나주소방서장] 화재 없는 전통시장,작은 관심과 실천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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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나주소방서장] 화재 없는 전통시장,작은 관심과 실천으로부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01.2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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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타임즈]지난해 11월 30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1천억이 넘는 재산피해를 가져온데 이어 지난 1월 15일 여수수산시장에서도 큰불이 나 125개 점포 중 116개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그로인해 소중한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과 그들의 가족은 물론 국민 모두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통시장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이다. 알뜰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고,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시장이라는 단어는 19세기 말 개항기부터 문헌에서 나타나기 시작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으며, 그 이전에는 저자, 시(市), 장시(場市) 등으로 불렸다고 한다.

원래 시장의 형성은 제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발전한 것으로, 시대에 따라 시장을 지칭하는 말이 다르긴 하지만,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이라는 기본 기능은 언제나 동일했으며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많은 서민들의 이야기와 애환이 묻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시장은 특성상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고 있으며, 음식물 조리판매에 따른 화기취급 및 겨울철 온열기구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화재발생 개연성이 높은 장소이기도 하다.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밀집된 점포와 다량으로 적재된 상품으로 인해 급격하게 연소확대가 될 뿐만 아니라, 비좁은 통로와 출입구로 진화활동이 어려워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다른 대상물에 비해 화재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기적 요인은 전통시장 화재발생의 주원인으로 전체 화재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시장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전기배선 또한 노후화되고, 이 노후된 배선을 무질서하게 연결하여 사용함에 따라 과전류, 합선 등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크게 작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각 점포에서는 정격전류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전기시설을 수시로 점검하여 노후 전기시설은 즉시 교체토록 해야 한다. 영업을 종료한 점포들은 전기, 가스설비 등을 반드시 차단하고 귀가하여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전기장판, 난로 등 각종 난방용품 사용량이 급증하여 더욱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며, 시장 안팎으로는 소화설비 설치와 더불어 정기적인 소방 안전교육을 실시하여 자체 초기 대응능력을 키워야 하며, 유사시를 대비해 통로나 비상구 등에는 물건을 쌓아두지 않도록 하고 소방차량 진입에 어려움이 없도록 좌판이나 적치물을 정비하여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 해야겠다.

예고 없는 화재 등 재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방법령 정비 등의 제도적인 뒷받침과 더불어 전통시장 스스로의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화재예방 실천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소화기 사용방법을 숙지하고 소화기를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여 화재발생 시 신속하게 초기에 대응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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