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조업하던 중국어선을 단속하다 숨진 고(故) 박경조 경위의 흉상이 해상주권 수호의 의지를 다지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김수현)은 관내 전입 해양경찰에 대해 박경조 경위 흉상 참배를 정례화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서해해경청은 이날 전입자 58명이 목포해양경찰서에 설치된 박경조 경위의 흉상을 찾아 참배하는 뜻 깊은 신고의식을 가졌다.
이날 서해해경청에서 실시된 전입신고 후 현충시설을 찾은 참석자들은 고인의 숭고한 뜻을 이어 해상주권 수호에 앞장서 나갈 것을 다짐했다.
흉상 참배는 지난달 전입된 경정급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이다.
서해해경청은 신임 해양경찰을 비롯해 전입자에 대해 흉상 참배를 정례화해 해경의 주권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시무식과 현충일, 박 경위의 추모일인 9월25일 등 중요 행사와 각종 교육 시에도 참배를 실시, 해양주권 수호의 상징적인 장소로 가꾸어 나갈 방침이다.
김수현 청장은 “해양주권을 사수하다 숨진 경찰관의 죽음을 국가가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숭고한 뜻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천명하기 위해 참배행사를 정례화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경위는 지난 2008년 9월25일 신안군 가거도 서방 73㎞ 해상에서 불법조업하던 중국어선을 검문하던 중 선원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바다에 추락하면서 숨졌다.
김수현 서해청장의 주도로 지자체와 동료 직원들의 성금 등으로 2012년말 목포경찰서에 높이 2m, 폭 1.6m로 건립된 박 경위 흉상은 지난해 12월 국가현충시설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