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에 8곳 내준 전남 ‘후폭풍’
상태바
무소속에 8곳 내준 전남 ‘후폭풍’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6.08 1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정치연합 공천, 옛 민주계 주도…책임론 고개 들 듯

[전남=광주타임즈] 정재춘 기자 =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이 거세게 나타난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이 심각한 후폭풍에 직면하게 됐다.

광주에서는 5개 구청장 모두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선됐지만, 전남 22곳 지자체장 선거 중 무소속 후보가 8곳에서 당선되는 등 무소속 돌풍이 일었기 때문이다.

당선이 유력시 됐던 현역 단체장들도 줄줄이 고배를 마신 가운데, 전남 지역의 무소속 돌풍은 지난 2010년에 이어 이번에도 계속됐다.

이 같은 무소속 돌풍은 선거등록일 바로 직전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이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경선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일어나면서 발생한 민심 이반이 그대로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선거가 옛 민주계와 새정치연합계의 심각한 갈등 속에 옛 민주계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공천에 대해 책임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후보가 당선된 지역은 박홍률 목포시장, 조충훈 순천시장, 정현복 광양시장, 유두석 장성군수, 이용부 보성군수, 김성 장흥군수, 김준성 영광군수, 고길호 신안군수 등 8곳이다.

무소속 후보끼리 경합한 신안을 제외하면 모두 새정치연합 후보들이 무소속 후보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또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선된 지역도 대부분 무소속 후보들과 접전이 벌어져 ‘텃밭’의 아성이 크게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무소속 돌풍이 거셌던 것은 새정치민주연합 공천 갈등에서 충분히 예견됐다.

옛민주계와 안철수신당계의 갈등 속에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안신당계 후보들이 대거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민심이반을 가져왔다.
민주계인 이윤석 전남도당위원장 주도로 이뤄진 지방선거 공천이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진 것이다.

더구나 단수추천 후보로 공천됐던 장성과 영광, 장흥 등 3곳에서 패배하면서 공천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원들 조차도 “공천만 하면 당선이다는 공식이 깨진지 오래인데도 전남도당 지도부는 이를 외면해 패배를 자초했다”며 책임론을 피력했다.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에 투표했다는 한 유권자도 “새정치연합이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무지함과 민심을 들으려 하지 않은 오만함을 버리지 않는 한 수권 정당의 꿈은 요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