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화산면, 67년째 광복절 행사 이어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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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화산면, 67년째 광복절 행사 이어와 '눈길'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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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광주타임즈] 김동주 기자 = 67년째 8·15 광복절 행사를 이어오는 마을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해남군에 따르면 화산면민들은 1945년 해방 이후 매년 8월15일이면 바쁜 일손을 접고 한 자리에 모인다. 광복절을 기념하는 체육대회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면민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8월15일과 16일 화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기념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지역민과 향우 등 1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해방 이듬해 면 체육회를 중심으로 마을 별 축구대회를 개최하던 것이 유래가 돼 6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게 해남군의 설명이다.

이 행사는 1970년대 큰 가뭄이 들었던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무더운 여름철 개최되는 점과 관련, 민선자치가 시작되던 시기 해남지역 모든 면민의 날을 4월1일로 통일시키자는 안이 통과되자 면민과 향우들의 반대 끝에 주민 설문조사까지 실시, 8·15 행사를 지켜낸 사연도 있다.

지난 2001년부터는 면민의 날 행사를 광복기념 체육대회와 병행해 개최하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면민들의 각별한 애정은 십시일반 행사비용을 모으는데로 이어지고 있다. 행사준비에서부터 진행, 마을잔치까지 모든 주민과 향우들이 힘을 모아 치러내는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전야행사가 있는 짝수해이지만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화산면민의 뜻을 모아 관련 행사는 취소했다.

김동진 화산면체육회 상임부회장은 "갈수록 인구수가 줄고 주민들의 고령화로 체육대회 규모가 예전에 비해 줄었지만 그 열기만큼은 항상 무더위보다 뜨겁다"며 "올해도 주민들과 향우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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