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소득 늘었지만 삶의 질 ‘뒷걸음질’
상태바
중산층 소득 늘었지만 삶의 질 ‘뒷걸음질’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5.20 1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경제硏, 계층별 삶의질 비교·분석 결과
소득 증가比 주거·사교육비 등 지출 부담↑
여가·문화활동·의료 보건 분야 소비 위축
[경제=광주타임즈]우리나라 중산층의 '삶의 질'이 다른 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교육비 상승이 소득 증가 속도보다 가팔라 여가, 의료·보건 분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 탓이다.

19일 현대경제연구원은 1990~2014년 우리나라 중산층의 삶의 질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소득 부문(소득과 고용)과 지출 부문(주거 교육 여가 건강)의 6가지 항목을 계층별로 비교·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기간 월소득은 1990년 81만6000원에서 2014년 390만5000원으로 연평균 6.7%씩 늘어 저소득층(5.9%), 고소득층(6.5%)에 앞섰다.

반면 고용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중산층의 무직가구주 비율은 같은 기간 9.9%에서 10.0%로 0.1%포인트(p) 증가하며 저소득층이 0.2%p(47.7%→47.5%), 고소득층이 3.0%p(7.4%→4.4%) 하락한 것과 대비를 이뤘다.

주거 부담 역시 심화되고 있다.

중산층 1인당 주거면적은 지난해 기준 22㎡로 고소득층(26.7㎡)은 물론 저소득층(25.6㎡)에조차 미치지 못했다.

중산층의 전세보증금은 연평균 12.1%씩 상승, 같은 기간 소득 증가율(6.7%)보다 가팔랐다. 가처분소득대비 전세보증금 부담도 1.1배에서 3.2배로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도 연평균 7.8%씩 늘어나 소득 증가 속도를 압도했다. 중산층 가구의 교육비 지출은 1990년 8만원에서 2014년 48만2000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소비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3.4%에서 17.0%로 3.6%p 증가했다. 특히 가처분소득대비 학원비 비중은 10.2%로 고소득층(8.6%)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 같은 상황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며 중산층 삶의 질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중산층가구의 오락·문화지출(여가) 상승은 같은 기간 소득증가율보다 낮은 연평균 6.3%에 그쳤다.

반면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월평균 외식비용은 1990년 가구당 4.1만원에서 2014년 32.7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소비지출 대비 보건·의료비지출(건강) 비중도 6.5%에서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중산층의 1인당 보건·의료비 지출액은 2014년 현재 연간 59만원으로 저소득층(59.1만원), 고소득층(85.6만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 최성근 연구위원은 "중산층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주거 및 교육비 등 지출 부담을 완화시키는 한편 여가 활용을 통한 오락·문화 소비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전월세 등 과도한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 정상화 등을 통한 교육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소비 촉진을 위해 기업들에 ▲근로시간의 탄력적 운용 ▲주중 조기퇴근 등 적극 권장 등을 주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