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담배 판매 중단…학생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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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담배 판매 중단…학생들 반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5.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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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 조합원들과 논의도 없이 일방적 결정”
“교내 흡연 금지 등 근본적 해결책 찾아야”
[광주=광주타임즈]진태호 기자=전남대학교가 학생 건강을 위해 교내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매장의 담배 판매를 전면 중단키로 하면서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31일 전남대에 따르면 현재 광주캠퍼스 제1·제2학생회관과 공과대학, 여수캠퍼스 매장에서 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담배를 판매하고 있다.

4곳의 생협 매장에서 거둬들이는 담배판매 수익은 연간 1300여 만원(매출액 1억3000여만원)이다.

전남대는 학생건강이 우선이라 판단해 이 수익을 포기하고 6월1일부터 이곳에서의 담배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는 BTL(민간투자사업 방식) 생활관 내 편의점과 학동캠퍼스 식당도 업주 측과 협의를 통해 담배판매 중단을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생협 조합원의 대부분인 학생들과의 논의조차 없이 대학이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반발하고 있다. 현재 생협 조합원 중 학생은 1만여명에 달한다.

대학 측이 지난 2012년도부터 신입생 등록금에 생협 조합비 5000원을 포함시켰고, 생협 이사 중 학생도 4명이나 있는데 아무런 논의가 없던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현조 전남대 총학생회 정책국장은 "생활협동조합 조합원 중 학생이 가장 많은데, 아무런 의견 수렴 없이 담배 판매를 중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단과대 회장들과 논의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대도 과거 담배 판매를 중단했다가 반발로 다시 재개한 바 있다"며 "생활 협동조합 사무국과 면담을 갖고 일방적이고 근거 없는 정책 추진과 학생들의 불만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학생들도 캠퍼스 내 담배 판매 중단에 대해 갑론을박 하고 있다.

체육교육과 3학년 윤성훈(27)씨는 "학내 담배 판매가 중단돼도 학교 주변에 담배 파는 곳이 많아 흡연율이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흡연 구역을 설치하는 게 학내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또 '학내 주류 판매 안 한다고 학생들이 술을 줄이는 것도 아닌데' '근본적인 해결책은 교내 흡연을 못하게 하거나 흡연구역 따로 지정하는 것' '학교 밖 편의점들만 좋아할 방법' '담배 판매 중단은 흡연율을 낮추기에 적합한 방법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캠퍼스 내에서 학생들의 건강을 해치는 담배판매가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생협 수익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그 어떤 것도 학생건강을 우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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